일자리 때문에 수도권 향하는 청년들, 삶의 만족도 낮은 이유는 
일자리 때문에 수도권 향하는 청년들, 삶의 만족도 낮은 이유는 
  • 김다솜
  • 승인 2023.12.1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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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미래연구원
ⓒ국회미래연구원

최근 청년 1인가구 증가 원인 중 하나로 수도권 쏠림 현상이 꼽힌다. 일자리를 위해 고향을 떠나 도시로 향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는 과정에서 1인가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지역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는 다른 광역시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회미래연구원이 발간한 국가미래전략 인사이트(insight) 83호 ‘대도시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 7대 광역시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는 6.1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7.7점)에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쏠림현상은 심화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전체 청년 중 지방 소재 대학 졸업 후 수도권에서 첫 직장을 잡는 비율은 19.4%를 차지하는 반면, 수도권 소재 대학 졸업 후 지방에서 첫 직장을 잡는 비율은 2.5%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연구원의 2022년 한국인의 행복조사 자료를 활용해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 7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 차이를 살폈다. 

지역별 청년들의 행복감을 살펴보면 부산(7.34점)과 대전(7.04점) 청년의 행복감이 높은 편이었다. 반대로 인천(6.14점)은 7개 광역시 중 가장 낮았으며 광주(6.50점), 울산(6.66점)도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았다. 

삶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부산(4.96점), 대전(4.94점), 서울(4.86점), 대구(4.77점) 등의 순으로 높았고 인천(4.56점)과 광주(4.70점), 울산(4.74점) 등은 낮았다. 

응답자의 70% 이상은 지난 일주일간 경제활동을 했다고 응답했는데 인천의 경우 이 비율이 80.0%로 가장 높았고 대구는 71.2%로 비교적 낮았다. 청년 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도 인천(68.0%)이었으며 대구(57.0%)는 가장 낮았다. 

생활수준 만족도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나타났는데 부산(6.88점), 대전(6.60점), 울산(6.20점), 서울(6.25점) 등은 6점 이상으로 높았던 반면, 인천(5.77점), 광주(5.80점)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미래 안정성 만족도에서는 대전(6.72점), 부산(6.69점), 서울(6.25점) 등이 높았고 광주(5.81점), 인천(6.03점) 등이 다소 낮게 나타났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만족도에서도 부산(7.65점)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인천(6.57점)과 광주(6.88점)은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청년층의 좋아하는 일을 하는 시간의 양 만족도는 대전(6.82점)이 높고 광주(5.88점)가 낮았다. 

청년층이 출퇴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서울(71.77분)과 인천(66.01분)이 가장 길었다. 반면 평균 통근시간이 가장 짧은 곳은 대전(34.37분)이었고 대구(38.40분), 광주(39.85분)도 30분대의 통근시간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청년들의 행복과 삶의 질 변수 간의 관계성에 대한 분석을 실시한 결과 일에 대한 만족도, 생활수준 만족도, 가족생활 만족도 등이 행복감과 정(+)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로움과 우울은 부(-)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으며, 통근시간 역시 청년들의 행복과 부(-)의 상관성을 가지는 것이 확인됐다. 

보고서는 “일자리, 교육 등을 이유로 청년층이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수도권 대도시의 청년 삶의 질 만족도는 높은 것이 아님을 확인했다”며 “수도권의 높은 거주비용에 비해 기대 수준에 못 미치는 여건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년층의 일자리는 주거이동을 위한 주요인으로 작용하므로 청년정책의 핵심 영역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며 “서울은 근로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이 높고 월 소득분포에서도 300만~500만원의 비중이 타지역 대비 높아 이러한 요인들이 다른 지역에서의 청년들을 유입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