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벤처투자 받으려면 강남·서초로? 외부 투자 받은 스타트업 몰려있어
스타트업 벤처투자 받으려면 강남·서초로? 외부 투자 받은 스타트업 몰려있어
  • 정단비
  • 승인 2023.12.1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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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2곳 중 1곳은 서울 강남·서초구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0억원 이상 대규모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도 강남·서초구에 집약됐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벤처캐피탈(VC), 액셀러레이터,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금융기관 등 외부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3496개의 주소지를 분석한 결과, 벤처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중 67.4%(2359개)는 서울에 몰려있었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위치한 스타트업은 2877개로, 전체 스타트업 중 무려 82.29%를 차지했다. 뒤이어 부산/울산/경상 지역에 5.11%(179개), 대전/충청 지역에 4.34%(152개) 기업이 있었다. 

해외에 본사를 두었거나, 해외에서 창업을 한 스타트업은 총 116개로 전체 스타트업 중 3.31%를 차지했다. 이 중 미국에 위치한 스타트업이 84개로, 해외에 있는 스타트업 중 72%를 차지했다. 특히  IT기업이 몰려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스타트업들이 많았다. 

투자 금액별로 살펴보면 서울 지역은 스타트업이 많은 만큼 대규모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도 가장 많았다. 1000억원 이상 대규모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60개 중 47개는 서울에 몰려있었다. 78.3%가 서울에 집약되어 있는 셈이다. 3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168개 중 116개(69%), 1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459개 중 328개(71.5%)가 서울에 있었다. 

서울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외부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53.6%가 강남구와 서초구에 몰려있었다. 강남구 지역에 위치한 스타트업은 전체 스타트업 중 935개(39.6%), 서초구 지역에 위치한 스타트업은 331개(14%)였다.

3, 4위를 차지한 마포구(9.24%, 218개)와 성동구(7.59%, 179개)도 주목할 만하다. 마포구는 서울경제진흥원(SBA)의 '서울창업허브 공덕'과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의 입주공간 '프론트원' 등 스타트업 입주공간들이 위치해 있는데, 이 때문에 많은 스타트업들이 마포구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성동구는 임팩트기업 입주공간 '헤이그라운드' 및 '소풍벤처스', '퓨처플레이' 등 액셀러레이터들이 위치한 성수동에 많은 스타트업이 몰려있었다. 

또 투자 금액별로 살펴보면  1000억원 이상 투자받은 서울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강남구와 서초구에 위치해있었다. 서울에 위치한 1000억원 이상 투자받은 기업 중 강남구에 위치한 스타트업은 30개(63.8%), 서초구에 위치한 스타트업은 5개(10.6%)이었다. 이어 가산디지털단지가 있는 구로구에 3개(6.4%), 여의도가 있는 영등포구에 3개(6.4%), 송파구에 2개(4.3%)가 있었다. 

영등포구와 구로구의 경우는 서울 자치구 중 스타트업이 많이 위치한 지역은 아니었지만,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이 많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마포구, 성동구는 시드부터 시리즈A 단계 스타트업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업별로는 강남구, 서초구에 모든 업종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었다. 그중에서도 IT플랫폼 기업이 많은 콘텐츠&소셜(강남구 128개, 서초구 38개), 헬스케어(강남구 89개, 서초구 52개), 유통&물류(강남구 86개, 서초구 26개)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마포구는 콘텐츠&소셜 스타트업이 전체 기업 중 39개(17.8%)로 가장 많았고, 성동구는 패션&뷰티 스타트업이 전체 기업 중 17개(9.5%)로 가장 많았다. 중구에 많이 위치한 스타트업 업종은 여행&레저로, 전체 기업 중 14개(13.08%)였다. 송파구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12개(17.9%), 유통&물류 스타트업 10개(14.9%) 순으로 많았다.

이외에 영등포구는 금융&보험(Finance&Insurance) 스타트업이 전체 기업 중 35개(34.3%)를 차지했다. 특히 금융 산업이 특화된 여의도에 핀테크 스타트업이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