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딩크..가족형태 다양해져도 가족간 유대감 ‘여전’ 
1인가구, 딩크..가족형태 다양해져도 가족간 유대감 ‘여전’ 
  • 김다솜
  • 승인 2023.12.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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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mon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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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비혼족, 딩크 등 가족 형태가 점점 더 다양해지는 추세에도 가족간의 유대감은 여전히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가족 구성원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는 경제적 여유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가족관 및 가족관계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가족형태로 ▲1인가구(69.0%) ▲자식을 낳지 않는 기혼부부(딩크족) 58.8% ▲결혼을 하지 않는 비혼족(58.7%) ▲맞벌이부부(58.4%) 등을 꼽았다. 

전통적 가족형태가 변화하면서 소규모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조부모-부모-자녀로 이루어진 3대 가족이나 부모-(결혼한)자녀로 이뤄진 2대 가족은 줄줄어드는 반면 1인가구, 딩크족, 비혼족 등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 응답자 중 57.1%는 가족이 꼭 ‘혈연’으로만 이뤄질 필요는 없다는 데 공감했는데 부부간 이혼을 흠이라고 생각하지 않고(71.7%)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면 별거도 부정적으로 볼 문제가 아니(62.9%)라는 인식이 높았다. 가족형태의 변화와 함께 가족 해체에 대한 인식도 더욱 개방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가족관계가 혈연 기반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1020의 저연령층에서 각각 60.5%, 65.5% 등으로 더욱 높게 나타났다. 향후 가족 형태에 대한 고정관념이 더욱 옅어질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가족 형태의 다분화에도 가족 공동체에 느끼는 유대감은 여전히 높게 평가되고 있었다. 응답자 대다수가 가족은 ‘늘 감사한 존재’, ‘어려울 때 함께 의지하는 존재’ 등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다거나 가족이 나의 전부라는 응답도 모두 60% 이상이었다. 

다만 가정 내 분위기가 보수적이라는 응답자들은 가족 구성원에게 유대감을 느끼거나 정서적으로 의지하고 있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평소 가족 간 대화가 부족하고 가족 간 위계 관계가 공고할수록 유대감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가족이라고 해서 꼭 같이 살 필요는 없다는 데 동의한 비율은 72.9%에 달한다. 함께 지내더라도 가족 간 지켜야 할 예의가 있고(96.3%) 서로의 기분과 감정을 맞춰줄 필요가 있다(79.3%)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다. 건강한 가족관계 유지를 위해서는 ‘적당한 기준선’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앞으로 가족들에게 소홀해지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비율은 67.3%에 달했다. 특히 10대 응답자들은 요즘 같은 사회에선 형제보다 친구가 낫다는 데에 동의한 비율이 43.5%로 타 연령대보다 높았다. 

건강한 가족관계에는 가족의 경제적 상황도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78.4%는 ‘좋은 가족관계 유지를 위해서는 최소한 금전적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고 ‘가족도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그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는 응답률도 72.4%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