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11번가 다음은 알리? 中 이커머스 국내 이용 증가, 왜? 
쿠팡, 11번가 다음은 알리? 中 이커머스 국내 이용 증가, 왜? 
  • 김다솜
  • 승인 2023.12.2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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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쳐화면
알리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쳐화면

중국 온라인 쇼핑몰의 국내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제품의 다양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이용자 수를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쇼핑몰 앱 사용자들의 평균 사용시간은 알리가 쿠팡을 넘어선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3분기 국내 소비자의 해외직구 액수는 4조7928억원으로 전년동기(3조9800억원)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직구 규모가 전반적으로 확대된 가운데 중국 쇼핑몰을 통한 구매 비중은 46.4%로 2조2217억원에 달했다. 

이는 미국 쇼핑몰 구매 비중(29.1%)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올해 중국 업체를 통한 해외직구 규모가 전년동기대비 106% 증가한 반면, 미국 업체를 통한 구매액은 9.7% 감소했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국 이커머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10월 기준 국내 알리익스프레스 이용자 수는 613만명으로, 쿠팡(2846만명)과 11번가(816만명)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중국 이커머스의 경쟁력은 ‘가격’에 있다. 테무는 최대 90% 할인, 90일 이내 무료 반품 등을 내세우며 이용자 수를 늘려가고 있고 쉬인은 2030여성을 주요 대상으로 한 패션 상품을 최대 90% 할인 등 초저가로 판매 중이다. 모든 주문은 조건 없이 24시간 내 출고하는 것 역시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한국 공략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11월 한국 전용 고객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올해는 1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공세를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기존에 1~2주가량 소요되던 직구 상품 배송 기간을 3~5일 안에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상당수 제품에 무료 배송 및 무료 반품 서비스를 적용했다. 여기에 더해 내년에는 아예 국내에 물류센터를 세워 더 빠른 배송을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가품 유통 문제로 호된 질타를 받았던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짝퉁 근절을 위한 ‘프로젝트 클린’을 개시했다. 위조 감별 시스템 도입, 품질 보증 서비스 출시 등을 통해 가품으로 인한 피해를 근절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 수도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앱 1·2위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차지했다. 

모바일데이터 분석기관 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클라우드가 쿠팡과 알리를 모두 사용하는 이용자 363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지난 10월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에서 알리(2.95시간)가 쿠팡(2.59시간)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의 약진은 국내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올해 기준 미국 내 테무, 쉬인 이용자 수를 합하면 1억1000만명으로 아마존의 90% 수준에 달한다. 미국 내 중국 쇼핑몰 이용자는 작년 대비 4배가량 급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가 미국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브랜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중국 쉬인이 아마존에 이은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