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이제 부동산까지? 부동산 직거래 활성화 괜찮을까
당근, 이제 부동산까지? 부동산 직거래 활성화 괜찮을까
  • 정단비, 정혜정
  • 승인 2023.12.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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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간 온라인 중고 거래를 시작으로 동네 소식과 각종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한 당근이 부동산으로도 정보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당근은 중고 나라 등이 진출해 있는 온라인 중고 거래 시장으로만 봤을 때 후발주자로 진입했지만, 동네 반경 4~6km 안에서 이웃을 만나 중고 물품 거래를 하는 콘셉트로 시장을 확대했다.

또 수익화를 위해 로컬 마케팅 채로 '비즈프로필'을 내세우면서 동네 소상공인들의 홍보의 장을 열고 있다. 당근에 따르면 채널 비즈프로필 누적 이용 횟수가 지난해 보다 2배 가량(약 16억건) 껑충 뛰었다. 2023년 비즈프로필 누적 이용 횟수는 16억건, 누적 이용자 수는 25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즈프로필을 운영하는 동네 가게 수도 빠르게 증가했으며 지난해 62만개였던 비즈프로필 가입 가게 수는 85만개로 37%가량 늘었다.

사진=당근 부동산 직거래 캡쳐
사진=당근 부동산 직거래 캡쳐

이런 가운데, 당근은 지역소식이라는 강점을 살려 부동산 직거래 정보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당근은 '홈'에 부동산 카테고리를 생성하고 직거래를 원하는 매물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먼저 '24시간 내 관심 수 top10'을 선보이고 있으며, 원하는 매물이 올라오면 알람도 보내준다.

 

매물 종류도 부동산 중개 플랫폼처럼 원룸, 빌라, 오피스텔, 아파트를 비롯해 상가까지 가능하다. 원하는 거래 유형, 가격 범위 등의 필터를 정해 검색하는 건 다른 플랫폼들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당근에는 부동산 중개가 아님을 강조 하기 위해 최초 '부동산'이라고 표기하던 카테고리를 '부동산 직거래'로 변경했다. 

개인간 직거래만 취급한다는 점에서 공인중개사들과의 법적 분쟁을 피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자 부동산 중개 수수료를 아끼고자 하는 움직이 늘어나면서, 원룸, 월세 등 상대적으로 보증금이 적은 경우 직거래를 하고 싶어한다는 니즈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당근에서는 매물마다 '직거래로 아끼는 비용'으로 법정 최대 중개수수료와 부가가치세를 더한 금액을 산출해 보여주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더불어 당근을 통해 거래를 한 사람이 계약 후기를 남기며 단시간 만에 거래를 완료한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어 빠른 거래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하고 있다. 또 당근에서는 글 작성자와 매물 소유자가 일치하는 인증을 거친 뒤 '집주인 인증'이라는 표시를 붙여주고 있다.

 

당근 부동산 직거래는 부동산 중개 플랫폼에서 원하는 지역을 설정해서 물건을 볼 수 있는 방식과 달리, 내 주변의 물건만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물론 서비스가 무료라는 점은 최대의 장점이다.

 

하지만 최근 전세 사기 등 부동산과 관련한 불안이 급증하는 상황에, 직거래에 대한 불안이 증가할수록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직거래를 활성화는 것이 어떤 후폭풍을 가져올지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