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면 네컷 사진' 열풍 부는 셀프 포토 스튜디오 시장, 고객 서비스 점수는?
'모이면 네컷 사진' 열풍 부는 셀프 포토 스튜디오 시장, 고객 서비스 점수는?
  • 김다솜
  • 승인 2023.12.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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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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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를 중심으로 인생네컷 등 셀프 포토스튜디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셀프 포토 스튜디오는 기존 스티커사진이나 셀프 스튜디오는 다른 형태로 과도한 보정 없이 자연스러운 사진 콘셉트를 추구하는 포토 부스 기계 촬영 방식을 가리킨다. 

한국소비자원이 발간한 ‘셀프 포토 스튜디오 서비스 관련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셀프 포토 스튜디오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4년간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의 오프라인 업종 분석 자료를 보면 무인 셀프 사진관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파른 시장 성장세와 무관하게 해당 시장은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자유업에 해당해 지방자치단체 영업 신고 의무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일반 사진 촬영에 적용되는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최근 5년간 셀프 포토 스튜디오 관련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은 총 31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부터 접수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31건 중 17건은 기계 고장에 따른 계약 불이행 관련 사항이었다. 이외에 중복결제 피해 5건, 잔액 미반환 및 결제취소 불가 각 3건 등이었다. 

소비자원이 셀프 포토 스튜디오 30개 지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0곳 모두 잔액을 반환하지 않았다. 가령 4000원 상품을 5000원권으로 결제할 경우 1000원을 반환하지 않는 방식이다. 특히 2개 사업자의 일부 지점은 잔액 미반환 사실에 대한 표시도 없었다. 

또 30곳 모두 소비자에게 전자영수증 발행에 관한 내용을 안내하지 않았고 영수증을 발행할 수도 없었다. 특히 소비자가 현금영수증을 요구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지 않아 지적됐다. 

대부분(29곳)이 촬영 부스 안에 CS와 관련한 연락처를 안내하고 있었는데 실제 연락을 시도했을 때 받지 않은 곳은 3개 지점, 이전 관리자의 연락처로 잘못 안내된 곳은 1개였다. 

모든 사업자는 사진 원본과 함께 촬영 모습을 찍은 타임랩스 영상을 QR코드를 이용해 파일 형태로 제공 중이다. 그러나 사업자별 개인정보 수집 안내에 대한 방식은 상이했는데 조사대상 사업자 10개 중 2개는 소비자에게 이용 동의를 받지 않고 QR코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4개 사업자는 QR코드 서비스에 대한 기본값이 ‘동의함’으로 설정돼 있었다. 

또 조사대상 사업자 모두 개인정보(사진) 수집과 관련해 수집 목적, 항목, 보유 기간 등을 소비자에게 자세히 안내하지 않고 있었다. 30개 지점 중 4개 지점에서 촬영한 사진은 사업자가 안내한 보관기간 이후에도 사진이 삭제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이 셀프 포토 스튜디오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는 평균 3.1명과 함께 서비스를 이용하고 1회 서비스 이용시 평균 8693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결제 수단으로는 카드결제(92.6%)가 꼽혔다. 

응답자의 22.6%(113명)는 셀프 포토 스튜디오 서비스 이용 시 소비자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주요 피해 유형은 ▲기계고장(55.8%) ▲잔액 미반환(23%) ▲중복 결제(12.4%) 순이었다. 소비자피해를 겪은 이들 중 71.7는 사업자에게 연락했으나 20.4%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의제기하는 방법이 번거로워서’(52.5%), ‘이의제기하는 방법을 몰라서’’결제금액이 저렴해서’(각 21.7%) 등을 이유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사업자와 연락한 81명 중 82.7%는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QR코드 서비스 관련 조사에서는 사업자가 사진의 수집 목적·보관기간 등을 설명해야 하고(85.8%) 서비스 이용에 반드시 소비자 동의가 필요하며(75%) 해당 정보는 별도의 공간에서 설명해야 한다(70%)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제 및 출력과 관련해서는 사업자의 잔액 미반환 사실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 이들이 81.2%에 달했다. 잔액 미반환이 부적절하다는 응답도 90.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체 응답자의 73.8%는 ‘잔액 반환이 가능한 기계 도입’을 개선방안 1순위로 꼽았다. 

또 사업자가 영수증 발급 절차를 제공해 영수증 발급 여부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66.4%로 과반 이상이었다. 

셀프 포토 스튜디오 서비스의 전반적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58점이었다. 개선이나 도입이 필요한 항목 1순위로 ‘잔액 미반환 등의 결제 관련 개선’(61.8%)이 꼽혔다. 이어 ‘촬영 서비스 정보의 충분한 안내’(59.2%), ‘QR코드 서비스의 개인정보 수집 안내 강화’(31.4%)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