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인효과’ 노리는 쇼핑몰 유료 멤버십, 소비자 반응은? 
‘락인효과’ 노리는 쇼핑몰 유료 멤버십, 소비자 반응은? 
  • 김다솜
  • 승인 2023.12.2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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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mon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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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쇼핑 업계가 구독형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너나할 것 없이 쏟아내고 있다. 멤버십 정기 결제를 통해 지속적인 이용을 유도하는 일종의 ‘락인’(Lock-in) 효과를 노린 것이다. 이런 가운데 실제 온라인 쇼핑몰 이용자 중 다수가 유료 멤버십을 구독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쇼핑몰은 대부분 유료 멤버십 제도를 운영 중이다. 대표적으로 쿠팡의 로켓와우, 네이버의 네이버플러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G마켓·옥션 스마일클럽, 11번가 우주패스 등이 꼽힌다. 

이중에서도 쿠팡의 로켓와우는 유료 멤버십 중에서도 성공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월 4990원 정기 결제 가입 시 조건 없는 무료 배송, 새벽배송 선택, 무료 반품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의 서비스도 함께 이용이 가능하다. 

이같은 다양한 혜택에 힘입어 가입자는 지난해 1100만명을 돌파했다. 작년 월회비 인상이 있었으나 중도 이탈 고객도 발생하지 않았다. 여기에 올해는 쿠팡플레이의 흥행에 힘입어 회원수가 더 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멤버십 제도를 운영한다고 해서 모든 온라인 쇼핑몰이 흥하는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실시한 ‘2023 온라인 쇼핑몰 이용 및 유료 멤버십 관련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79.8%가 실제 유료 멤버십을 구독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유료 멤버십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음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전체 응답자 중 49.8%는 ‘여러 개의 멤버십을 이용하다 최근 자주 이용하는 1~2개 정도만 이용 중’이라고 답했다. 이 응답은 특히 30대(50.6%)와 40대(55.0%)에서 높았는데 해당 연령대는 ‘여러 가지 유료 멤버십을 동시 이용 중’이라는 응답도 각각 17.0%, 15.2%로 비교적 높았다.

전반적으로 유료 멤버십 서비스는 이용료 이상의 혜택으로 가성비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컸다. ‘온라인 쇼핑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면 지불하는 구독료 대비 더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데 공감한 이들은 71.4%에 달했고 ‘식품이나 생필품을 주기적으로 사야 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멤버십 이용이 고물가 시대의 합리적 소비로 여겨질 수 있다’는 응답도 69.5%였다. 

부정적인 평가로는 ‘쇼핑을 자주 하지 않는 이상 지불하는 이용료만큼 혜택을 얻기 힘들다’(79.4%), ‘이용료만큼의 혜택을 얻기 위해 오히려 과소비를 할 것 같다’(73.5%), ‘장기적으로 봤을 때 소비자보다 기업에 더 이득인 구조’(63.0%)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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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유료 멤버십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는 72.4%였다. 단 ‘유료 멤버십 종류가 다양하다면 좋은 혜택을 가진 몇 가지 멤버십만 추려서 이용하겠다’(80.6%)는 응답이 높았다. ‘유료 멤버십을 구독한다면 혜택을 꼼꼼하게 따진 뒤 가입할 생각’이라는 응답자가 87.1%에 달하는 만큼 가장 좋은 혜택을 제공하는 ‘알짜배기 멤버십’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가 ‘앞으로 단순한 쿠폰 발급이나 할인 혜택을 내세우는 정도로는 회원 확보가 쉽지 않을 것’(73.6%),  ‘쇼핑 혜택뿐 아니라 OTT, 웹툰 등 부가 콘텐츠 제공 여부도 중요해질 것’(65.6%)으로 전망한 만큼 향후 유료 멤버십 대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격적 혜택에 대한 보장은 물론 ‘합리적 소비’ 니즈에 부합한 다양한 부가 콘텐츠 제공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