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년에 커피 405잔 마신다..커피 시장은 지금도 성장 중 
한국인, 1년에 커피 405잔 마신다..커피 시장은 지금도 성장 중 
  • 김다솜
  • 승인 2024.01.0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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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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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 1명이 1년간 마시는 커피가 405잔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평균 1.1잔을 마신다는 것인데 이는 전세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국인의 커피사랑에 힘입어 국내 커피 시장의 성장세는 현재진행형을 기록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국내 1인당 연간 커피소비량은 405잔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1인당 연간 커피소비량(105잔)은 물론 미국(318잔)보다도 많은 것이다. 국내 1인당 커피 소비량은 2018년 363잔에서 연평균 2.8% 증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22년 음료류 품목별 국내 판매액’에서도 전체 음료시장에서 커피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30.8%로 탄산음료(25.5%)보다 높은 수준이다. 여기서 커피류는 볶은 커피, 인스턴트 커피, 조제 커피, 액상커피 등을 가리킨다. 

이같은 국내 커피시장의 지속 성장은 한국의 바쁜 기업 문화와 커피의 높은 접근성 및 다양한 제품출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빠른 속도와 높은 업무 집중을 요구하는 한국 특유의 업무문화로 피로 해소와 집중력 증진에 효과가 있는 커피 섭취가 증가한 것에 더해 주요 상권이 아니더라도 일상적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카페 등 소비환경이 잘 구축된 것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커피 시장규모는 3조1717억원에 달한다. 특히 코로나 이후 홈카페 유행 지속과 카페 커피 가격 인상 등으로 홈카페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볶은 커피 시장은 2018년 이후 연평균 17.4%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며 설탕이나 착향료가 들어간 조제커피(믹스커피) 소비는 감소하는 추세다. 2021년 기준 믹스커피 시장규모는 2018년 대비 16.6% 감소했다. 

최근 커피시장에는 디카페인부터 하프 카페인, 고카페인까지 카페인 함량이 서로 다른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카페인 섭취를 줄여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소비자와 강한 집중력과 효율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 등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함이다. 

고품질 프리미엄 인스턴트 커피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경기불황 및 홈카페 트렌드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면서 사무실이나 집에서 취향에 따라 간편하게 마실 수 있다는 장점에서다. 인스턴트 커피제조업체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독립커피 로스터리나 유명 카페브랜드와 협업해 이색적인 맛이나 특별한 제형, 예술적인 포장 디자인 등을 가미해 프리미엄 요소를 갖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MZ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감각적인 풍미 요소가 가미된 커피에 호기심을 가지는 특징을 가진다. 이에 독일에서는 티라미수 맛을 내는 에스프레소, 인도네시아는 팝콘맛 커피라떼, 미국에서는 스타벅스의 호박맛 라떼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치소비 트렌드에 따라 건강과 환경 등을 고려한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비건음료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아몬드나 코코넛우유 등을 추가한 차별화된 제품군이 출시되는가 하면, 건강기능성 성분을 함유하거나 설탕을 없앤 커피제품의 출시가 늘고 있다. 

한편 올해 전 세계 커피 시장규모는 131억5260만 달러(약 17조원)로 전년대비 9.0% 증가했고 2027년까지 연평균 4.3% 성장해 1331억5750만달러(약 171조80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시장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커피 주요 생산국의 기후 요인이 생산량에 영향을 미쳐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은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지난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전 세계 커피소비량이 생산량을 초과하기도 했다. 

이에 지속가능한 커피를 위해 원두는 없지만 커피의 맛과 향을 구현한 대체커피, 에너지 절감을 위해 푸드테크 기술을 적용한 커피 머신 등이 등장하는 추세다. 스태티스타는 전세계 대체커피 시장규모가 2022년 27억달러(약 3조5000억원)에서 2030년까지 53억달러(약 6조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