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글로벌 키워드,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美고금리 기조 장기화’
2024년 글로벌 키워드,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美고금리 기조 장기화’
  • 정단비
  • 승인 2024.01.1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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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회원사 대상 ‘2024년 글로벌 이슈 및 대응계획’ 조사
자료=전경련
자료=전경련

한경협 회원사들은 2024년 새해를 관통할 글로벌 키워드로 ‘공급망 문제 심화’와 ‘美고금리 기조 장기화’를 꼽았고, 미중 갈등은 ‘지속 또는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2024년 글로벌 이슈 및 대응계획’을 조사한 결과(122개사 응답),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문제 심화’(23.0%), ‘미국 고금리 기조 장기화’(18.0%), 전쟁 장기화 및 지정학적 갈등 확산(17.2%) 등을 2024년의 주요 글로벌 이슈로 꼽았다. 이 외에도 △미중 갈등과 탈중국 필요성 증대(14.8%), △보호무역주의 강화(8.2%) △세계경제 피크아웃에 따른 글로벌 수요침체(7.4%), △미국 대통령 선거에 따른 불확실성 심화(4.9%) 등이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 주요 글로벌 이슈로 꼽혔다.

2024년 미중 갈등 양상에 대해서는 “현 수준이 지속될 것”(58.2%)이라는 전망이 가장 많았고, “갈등 심화”(23.8%), “소폭 완화”(17.2%), “대폭 완화”(0.8%)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 주요 선거를 앞두고 강대강 패권 경쟁이 다시금 본격화되고 반도체와 핵심 광물 공급망을 중심으로 갈등이 지속될 것을 예상한 결과로 보인다.

미국 금리는 현 고금리 기조가 “현상 유지”(43.4%)되거나 향후 “소폭 인하”(38.5%)될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유화적 발언으로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완화되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세계 경제가 피크아웃 국면(정점을 찍은 후 하강)에 들어서면서, 글로벌 수요가 침체되는 것에 대해서는 “신사업 발굴 및 사업 다변화”(50.0%)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생산 물량 감소 및 생산기지 축소”, “인건비 등 원가 절감” 등으로 대답한 비율은 각각 8.2%, 7.4%에 그쳤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상황이 부진한 가운데, 올해 기업들은 신규 사업을 통해서 성장 돌파구를 발굴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며, 이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한경협은 설명했다.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문제 심화, 전쟁과 지정학적 갈등 확산 등 글로벌 통상 문제에 대해서는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대응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공급망 보호주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신규 거래처 발굴을 통한 공급망 다변화”(45.9%)로 대응하거나, “주요 자원개발 투자확대”(23.0%)로 대응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전쟁과 지정학적 갈등 확산에 대해서는 “대체 수출입처 물색”(63.9%)으로 대응하겠다는 응답이 많았고, 이어 “특별한 대응 계획 없음”(13.9%),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13.1%) 순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우리 경제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 “기업 규제 완화”(31.1%)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법인세 감세 투자공제 등 세제지원 강화(28.7%), △통상영역 확대를 통한 해외 신수요 창출(18.0%), △자금조달 등 금융지원 확대(8.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