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Talk] 아워홈家, 볼썽사나운 경영권 분쟁 '또'..지분 매각하고 물러난다더니
[이슈Talk] 아워홈家, 볼썽사나운 경영권 분쟁 '또'..지분 매각하고 물러난다더니
  • 정단비
  • 승인 2024.01.11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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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성, 구지은 잊을만하면 나오는 남매 갈등

최근 재계에서 남매 간의 갈등으로 눈길을 끄는 집안이 있다. 바로 '아워홈'.
범 LG가 종합식품기업인 아워홈의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현재 아워홈을 이끌고 있는 구지은 대표의 이야기다.

이들은 2016년부터 경영권을 둘러싸고 지속적으로 부딪치고 있다.

2021년 6월 구지은 대표가 아워홈의 대표이사를 맡게 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남매 간의 갈등이, 2024년 1월 구본성 전 부회장이 구지은 대표와 구명진 사내이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으로 고소하면서 다시 점화됐다.

물론 구 전 부회장이 2022년 이사 및 감사의 해임과 선임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며 구 대표의 자리를 위협하려했지만, 이는 실패로 돌아갔다.

이번 고소건에서 구 전 부회장은 지난 2023년 주주총회 당시 아워홈의 최대 주주인 구본성 전 부회장의 대리인이 "이해관계가 있는 주주는 의결권 행사가 제한돼야 한다"고 지적했으나 구 대표가 이를 묵살했고 의결권 제한 없이 이사 보수한도를 150억원으로 하는 안건을 가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지은 대표이사와 구명진 사내이사가 2023년 아워홈 주주총회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결의가 위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통해 거액의 이사 보수를 수령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아워홈 측은 "아워홈은 창사 이래 이사 전원의 보수한도(총액)를 정하는 결의에 있어, 이사인 주주가 특별이해관계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고 결의해왔고, 이는 구본성 전 부회장 재직 시절에도 동일하게 적용됐다"고 반박을 했다.

또 "구본성 전 부회장이 이사 보수 관련 내용으로 회사로부터 소송을 당한 것은 이사 보수한도를 초과해서 보수를 수령했기 때문"이라며 "현재 경영진은 총 보수한도는 물론, 이사회 규정에서 정한 개별 보수한도 역시 초과한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고소장이 공식 접수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도자료를 먼저 배포하고 언론플레이를 하는 부분에 대한 지적을 했다.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으로부터 배임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태로, 대표이사였던 2017년 7월부터 약 4년간 상품권 수억원을 구입해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 자신의 급여를 2배 가까이 올려 정해진 이사 보수 한도보다 높게 수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8일 2차 공판이 있었다.

구 전 부회장의 이 같은 경영권 흔들기가 계속 되는 것의 배경에는 구 전 부회장이 현재 아워홈의 지분 38.6%를 보유한 최대주주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사남매인 아워홈 일가는 삼녀인 구지은 부회장이 지분 20.67%를, 장녀인 구미현씨가 19.28%, 차녀인 구명진씨가 19.6%를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에 2966억원의 배당금을 요구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는 아워홈의 연간 순이익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배당금 요구안은 주주총회 안건으로 채택됐지만 통과되진 않았다.

한편 갈등의 시작은 2016년 범 LG가 답게 장자승계 원칙으로 인해 구본성 전 부회장이 아워홈 경영에 참여하게 되자, 구지은 대표가 경영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당시 구 대표는 아워홈에서 경영수업을 받았으나 자회사 캘리스코 대표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상황의 반전이 일어난 것은 구 전 부회장이 지난 2021년 보복운전 사건으로 법적 처벌을 받게 되면서, 그해 6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세 자매가 지분을 합쳐 구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당시 구 전 부회장은 2021년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뒤 2022년 초 보유 지분을 전부 매각하고 경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었지만, 지금까지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인 것은 없다.

이후 구지은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았고 지금까지 아워홈을 이끌고 있다.

 

<네티즌 Talk>

"부모님이 물려준 회사, 자녀들이 밥그릇 싸움하는 거, 작고하신 부모님께서 좋아하지 않는다. 금수저로 부를 되물림 받았으면, 임직원들 보는 눈도 있으니, 자숙해서 좋은 기업 만드시길. 직원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게 회사 경영 하시길"

"가질만큼 가진 거 같은데 뭐가 부족해서 그러나"
"아워홈 음식 괜찮던데 집안은 시끄럽네요"
"나도 많고 너도 많으면 내 거 좀 잃어도 그냥 다 같이 행복하게 살면 되지. 뭘 그렇게까지"
"아워홈 이름 잘 지었네"
"재벌은 다 콩가루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