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金)딸기라도..” 카페도 호텔도 딸기 포기 못해
“금(金)딸기라도..” 카페도 호텔도 딸기 포기 못해
  • 김다솜
  • 승인 2024.01.2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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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썸플레이스
ⓒ투썸플레이스

매년 겨울마다 식음료업계에선 딸기 마케팅이 벌어지곤 한다. 올해도 역시 딸기의 계절을 맞아 각종 딸기 음료와 디저트가 쏟아지고 있다. 올해는 특히 ‘금(金)딸기’라는 말이 나올 만큼 딸기값이 급등하면서 과일을 사 먹기보다 음료 한 잔으로 딸기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웰컴 투 베리 가든(Welcome to Berry Garden)’을 테마로 다양한 시즌 한정 딸기 메뉴를 출시했다. 지난 5일 생딸기 음료 4종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생딸기 요거트 생크림 바스켓’을 비롯한 케이크 3종을 내놨다. 

이디야커피는 지난달 21일부터 생딸기 음료 5종을 판매 중이다. 해당 메뉴는 출시 20일 만에 40만잔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반응이 뜨겁다. 이디야에 따르면 특히 딸기와 우유를 조합한 딸기라떼 2종은 출시 이후 약 20일간 아이스 밀크 음료 판매량 중 약 33%를 차지하며 인기가 높다. 

엔제리너스는 충남 논산 딸기를 100% 활용한 시즌 메뉴를 지난달 출시했다. 논산딸기주스, 논산딸기바나나스노우, 논살딸기베리라떼 등 3종의 시즌 음료는 내달 29일까지 엔제리너스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스타벅스의 딸기라떼는 이달 들어 9일 만에 25만잔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2019년 스타벅스가 처음 선보인 이 메뉴는 지난해 말까지 누적 판매량이 530만잔에 달할 정도로 인기 음료다. 당초 봄 시그니처 음료로 꼽혔지만, 올해는 딸기 수확철에 맞춰 평년보다 3개월 일찍 출시됐다. 

딸기 음료 및 디저트에 대한 인기 요인으로 올해 급등한 과일값이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농산물의 전월대비 물가상승률은 9.3%로, 특히 딸기는 154.1%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딸기 가격은 1kg에 2만4000원으로 지난해보다 50%가량 올랐다. 올 겨울 일조량이 적어 딸기 출하량이 적은 탓이다. 

 

“가격 올라도 포기 못해”
호텔 딸기뷔페 인기는 올해도

호텔 딸기뷔페에 대한 관심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전년 및 평년대비 가격이 크게 올랐음에도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 페닌슐라 라운지앤바의 딸기뷔페는 성인 1인 입장료가 11만5000원으로 전년(8만9000원)대비 29.2% 올랐다. 작년 12월 한 달간 선보인 스페셜 뷔페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 13만5000원이었다. 

ⓒ파라다이스시티
ⓒ파라다이스시티

파라다이스시티는 오는 3월 17일까지 1층 ‘가든 바이 라쿠’에서 헬로키티 딸기 디저트 뷔페를 연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많은 ‘산리오 캐릭터즈’와 협업해 차별화를 뒀다. 입장료는 작년 8만3000원에서 9만8000원으로 18.1% 올랐다. 

롯데호텔 월드의 딸기 뷔페는 디저트 카페 브랜드 ‘노티드’와 손잡고 이색 딸기 뷔페를 운영 중이다. 도넛DIY존에서는 노티드의 시그니처 도넛에 생크림, 필링, 딸기 등의 토핑을 올려 나만의 도넛을 만들 수도 있다. 입장료는 10만8000원이다. 

서울드래곤시티는 31층 라운지 바 ‘킹스 베케이션’에서 딸기 디저트 행사 ‘딸기 먹고 갈래’를 오는 4월 14일까지 운영한다. 서울 야경을 감상하며 딸기 디저트 등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가격은 2인 기준 11만8000원에 13만8000원으로 3월 중순까지 예약이 완료돼 있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서울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의 딸기 뷔페 ‘베리 베리 베리’는 성인 1인 가격이 9만5000원이지만, 2월 예약이 오픈된지 몇 분만에 마감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딸기 뷔페 가격이 올랐음에도 인기가 계속되면서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 이용권이 웃돈을 붙여 판매되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