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만 사고 파는 시대 끝..오프라인 매장, ‘경험’을 주력으로 
물건만 사고 파는 시대 끝..오프라인 매장, ‘경험’을 주력으로 
  • 김다솜
  • 승인 2024.02.0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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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정식 오픈한 스타필드 수원 ⓒnewsis
지난 26일 정식 오픈한 스타필드 수원 ⓒnewsis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 등 국내 오프라인 매장이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공식 개장한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수원은 첫날에만 9만533명, 27일에는 14만251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필드 수원 방문객 차량으로 인한 교통정체가 벌어지자 수원시는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하기까지 했다.

대형 오프라인 쇼핑몰에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것은 지난 2021년 서울 영등포구에 더현대 서울이 문을 열었을 때도 이미 나타난 바 있다. 더현대 서울은 개장 이후 3년 만인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등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온라인 쇼핑을 통한 소비가 확대됐음에도 스타필드 수원, 더현대 서울 등이 큰 관심을 받는 것은 이들 쇼핑몰이 제공하는 ‘색다른 경험’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따른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3년 연간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유통은 전년대비 9% 성장하며 전체 유통매출의 50.5%를 차지했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은 전년대비 성장률이 3.7%, 매출비중은 49.5%로 나타났다. 

2022년까지만 해도 전체 유통 매출 중 오프라인 비중은 50.8%, 온라인은 49.2%로 오프라인이 더 컸지만, 지난해부터 역전된 것이다. 

온라인 유통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유통 매출의 전년대비 성장세는 최근 5년간(2019~2023년) 14.2%, 15.7%, 9.5%, 9.0%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기인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은 같은 기간 -1.8%, -3.6%, -7.5%, 8.9%, 3.7% 등으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오프라인 쇼핑이 온라인에 밀리게 되자, 유통업계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서 소비자를 유인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겨냥함과 동시에 온라인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팝업 전용공간 더 스테이지를 마련, 작년 한 해에만 총 36번의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헬로키티 팝업스토어는 2만명 이상의 누적 방문객을 달성, 약 11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총 200여개의 팝업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쿵야 레스토랑즈, 라인프렌즈, 포켓몬 등의 팝업이 주목을 받았으며 이들 팝업은 모두 일평균 방문객이 1만명에 달한다. 아이파크몰이 지난해 10월 진행한 일본 닌텐도 직영 공식 팝업스토어 행사는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의 경험 경쟁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올해 MZ세대를 위한 체험 콘텐츠와 대형 팝업 스토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더현대 서울은 오는 3월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와 함께 이색적인 콘텐츠를 선보이는 복합 공간 ‘팝업 플랫폼’을 약 220평 규모로 공개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큰 인기를 모았던 헬로키티 팝업스토어를 대구신세계, 대전신세계, 부산 센텀시티 등에서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