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대행사와 손잡는 배달앱…배달 품질은? 
배달대행사와 손잡는 배달앱…배달 품질은? 
  • 김다솜
  • 승인 2024.02.1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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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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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과 요기요과 ‘제3자 배달대행(3PL)’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늘어나는 배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지만, 일각에서는 배달 품질 저하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자체 배달서비스 ‘배민배달’(기존 배민1) 시스템 개편에 나섰다. 시스템 개편을 통해 배달대행업체 소속라이더도 배민배달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제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1월 말부터 일부 지역에서 배달대행사 ‘부릉’과 함께 테스트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또 다른 배달대행사인 ‘바로고’와 생각대로 운영사인 ‘로지올’, 만나플러스 운영사 ‘만나코퍼레이션’ 등도 배민과의 배달 위탁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아한형제들은 테스트 서비스가 무사히 안착되면 계약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배달대행사와의 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배민은 지금까지 자체 배달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워 온 만큼, 복수의 배달대행 사업자와 배송 기업간거래(B2B) 위탁 계약을 검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엔데믹 전환 이후 비화된 라이더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침으로 보인다. 

이미 경쟁사인 쿠팡이츠와 요기요는 배달대행업체들과 계약을 마치고 일부 지역에서 3PL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요기요는 지난해 라이더 확보를 위해 바로고·부릉·생각대로와 손잡고 지난해 말 베타테스트를 마쳤다. 현재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단건·묶음배달 서비스인 요기배달을 3PL 방식으로 수행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쿠팡의 3PL 배송모델인 로켓배송을 배달에 도입해 초기 ‘이츠 플렉스’를 거쳐 현재 ‘이츠 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츠 플러스는 쿠팡이츠만 수행하는 대리점을 거점으로 활용해 기사 5명이 한 팀을 이뤄 특정 구역에서만 배송서비스를 수행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배달 플랫폼의 3PL 서비스 확대를 두고 업계의 시각은 갈리고 있다. 라이더 수급이 원활해져 배달 품질이 높아질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플랫폼의 관리가 어려워져 오히려 배달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과거 배달 플랫폼 서비스는 업주가 배달 대행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일부 라이더의 음식 훼손, 과도한 묶음 배달 등의 문제가 대두되자 배달플랫폼들은 품질 강화를 위해 자체 배달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했다. 

플랫폼이 직접 라이더를 관리함으로써 편법을 쓰지 못하도록 조치한 것이다. 그러나 위탁 계약으로 연결된 라이더에 대한 관리까지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배달대행업계에서는 배달플랫폼의 3PL 서비스 확대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간 배달시장 성장세의 둔화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추가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3PL 서비스가 확대되면 자연스럽게 매출 증가 등으로 이어져 추가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