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마 코스메틱 시장 성장…제약업계도 잇달아 합류 
더마 코스메틱 시장 성장…제약업계도 잇달아 합류 
  • 김다솜
  • 승인 2024.02.1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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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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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장기화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뷰티업계의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더마코스메틱 시장이 활력을 얻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화장품 ‘빅2’가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제약업계도 잇달아 합류하는 모습이다. 

더마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피부과학)의 줄임말로, 기능성화장품 등을 더마 코스메틱이라 부른다. 기능성이 돋보인 제품으로 ‘약국 화장품’이로 불리기도 한다. 색조 화장품과 달리 국가, 문화, 인종 등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비교적 수월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코스메슈티컬교육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규모는 2017년 5000억원에서 2020년 1조2000억원 규모로 불과 3년여 만에 2배 이상 성장했다. 엔데믹 전환에 따른 노(No) 마스크 시대에 접어들면서 그간 미뤄왔던 피부관리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높아졌고 국내 미세먼지 등의 문제가 잔존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성장세가 돋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인더스트리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시장 규모는 625억1600만달러(약 83조5340억원)으로 집계된 데 이어, 오는 2028년에는 948억3600만달러(약 126조72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화장품 빅2도 더마코스메틱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14년 CNP 차앤박화장품, 2017년 태극제약을 각각 인수해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뛰어들었다. CNP 주력 제품 중 하나인 ‘프로폴리스 에너지 액티브 앰플’은 최근 7년간 650만개 이상 판매되는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20년에는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을 따내기도 했다. LG생건이 지난해 12월 새로 런칭한 코스메틱 브랜드’강남글로우’(강남glow) 역시 더마코스메틱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21년 자회사 에스트라를 흡수 합병했다. 에스트라는 병·의원 유통을 기반으로 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로 올리브영 더마화장품 인기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아토베리어365’가 대표제품으로 꼽힌다. 

지난해 10월에는 더마 스킨케어 브랜드 코스알엑스(COSRX)의 지분을 추가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제약업계도 더마코스메틱 시장으로 속속 진입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 2019년 여드름 흉터치료제 노스카나겔의 주요 성분을 담은 ‘파티온’을 론칭했으며, 동화약품은 지난해 10월 후시딘 성분 후시덤을 함유한 ‘후시드크림’을 출시했다. 

일동제약이 유산균 발효물을 활용해 내놓은 ‘퍼스트랩’의 매출은 지난 2020년 1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2017년 출시된 마스크팩은 누적 판매량 2800만장을 기록하는 등 매출 확장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더마코스메틱은 임상을 진행하고 성분 등을 직접 배합해 만들어야 그 효능을 제품에 기재할 수 있는데, 이같은 점이 제약사의 진출을 용이하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약 개발 대비 개발기간과 비용이 적게 들고 제품 상용화 확률이 높다는 점도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