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가 살 길” OTT 업계, 스포츠중계권 따내기 경쟁 
“스포츠가 살 길” OTT 업계, 스포츠중계권 따내기 경쟁 
  • 김다솜
  • 승인 2024.02.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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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스포츠 페이지 캡쳐화면
쿠팡플레이 스포츠 페이지 캡쳐화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OTT 기업들의 스포츠중계권 따내기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경쟁력 확보를 통해 정체돼 있던 이용자 수를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OTT 서비스의 순사용자는 총 2006만명으로 1인당 OTT 앱 사용개수는 평균 2.3개로 조사됐다. 순사용자는 주요 OTT 앱의 중복 이용을 제거한 수치다. 

주요 OTT 앱의 사용자 및 사용시간을 보면 넷플릭스가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쿠팡플레이가 2위(805명·2021만명), 티빙(551만명·3248시간)이 3위를 차지했다. 쿠팡플레이와 티빙의 지난 1월 이용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66.2%, 25.4% 증가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스포츠 중계의 효과로 분석한다. 

국내 OTT 앱 사용자 수 증가세는 2021년을 기점으로 정체기에 들어섰다. 볼거리를 찾아 여러 개의 OTT 앱을 갈아나는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업계는 킬러콘텐츠 제작에 몰두했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활발해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쿠팡플레이의 선전은 업계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켰다. K리그 중계권 확보를 통해 수발주자임에도 토종 OTT 시장에서 월간활성사용자수(MAU)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쿠팡플레이의 MAU는 664만7884명이었다. 티빙은 522만명으로 2위로 밀려났다. 

쿠팡플레이는 K리그, 영국 EFL컵, 스페인 코파 델 레이 등 축구경기 외에도 미국프로미식축구(NFL),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포뮬러 원(F1) 등 다양한 종목의 중계권을 따내며 스포츠 애호가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티빙 역시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티빙은 지난달 2024~2026년 KBO(한국프로야구) 리그 유무선중계권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올해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얼마 전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중계에서도 효과는 확실히 입증됐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주요 경기 중계)과 쿠팡플레이(전 경기 중계)의 1월 일평균이용자수(DAU)는 각각 157만2172명과 101만3576명으로 집계됐다. 전월과 비교하면 티빙은 21%, 쿠팡플레이는 14% 오른 수치다. 

지난 7일 0시 열린 한국과 요르단 경기를 앞두고 있던 6일 티빙의 DAU는 200만명을 돌파하며 넷플릭스와의 격차가 60만명대로 축소되기도 했다. 지난달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MAU는 모두 출범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OTT 업계의 스포츠 중계 경쟁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불붙는 양상이다. NBC유니버설이 운영하는 ‘피콕’은 올해 NFL 플레이오프 경기를 독점 중계하며 2300만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내년 시즌 NFL 플레이오프 독점 중계권을 획득했고, ‘애플TV+’는 2023년까지 10년동안 미국프로축구(MLS)를 독점 생중계한다. 넷플릭스는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를 오는 2025년부터 10년간 중계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약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