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0명 중 3명 사회적 고립 느껴…여성보다 남성이 고립감 커
우리 국민 10명 중 3명 사회적 고립 느껴…여성보다 남성이 고립감 커
  • 오정희
  • 승인 2024.02.2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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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개발원, 「국민 삶의 질 2023」 발간
국민 삶의 질 지표 상황판(’23년 12월 기준)(자료=통계청)
국민 삶의 질 지표 상황판(’23년 12월 기준)(자료=통계청)

우리 국민 10명 중 3명은 사회적 고립감을 느낀다는 결과가 나왔다.

통계개발원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사회적 고립도는 33.0%로 나타나 19세 이상 국민 10명 중 3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신이 사회적으로 고립되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고립도는 ‘집안일 부탁’ ‘이야기 상대’ 둘 중 하나라도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로, 여성(31.0%)보다는 남성(35.2%)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사회적 고립도가 높아져 60세 이상에서 40.7%로 가장 높았다.

사회적 고립도와 대비되는 지수로 사회단체 참여율(2022년 기준)은 50.9%로 나타나 국민 10명 중 5명이 사회단체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가 58.3%로 가장 높고, 19~29세와 60세 이상에서 낮았다.

시계열 변화로 본 사회단체 참여율과 사회적 고립도는 전기 대비 개선되었으나 코로나19 이전만큼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단체 참여율은 2020년 46.4%로 2019년에 비해 5.4%p 감소한 이후 2021년 47.7%, 2022년 50.9%로 증가 추세나 여전히 2019년(51.8%)보다 낮았다. 사회적 고립도는 2021년 34.1%로 증가한 이후 2023년 33.0%로 낮아졌으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7.7%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치였다.

이 같은 결과는 코로나19가 우리 국민의 가족·공동체 영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엔데믹으로 이행 후에도 가족과 공동체가 그 영향에서 빠르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는 연간 통계를 활용해 국민의 삶을 질적인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데이터다. 보고서에서 다루는 삶의 질 지표는 GDP 중심인 경제지표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Beyond GDP의 일환으로 우리 사회의 삶의 질 시계열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정책의 기초자료 제공을 목적으로 2014년부터 작성됐다. 보고서는 건강, 여가, 안전 등 삶의 질과 관련된 11개 영역 71개 지표(행정자료 21개, 조사자료 50개)로 구성된다.

이번에 발표된 보고서에서는 2023년 12월 말 기준으로 지표가 전기 대비 개선 또는 악화됐는지에 대한 진단을 통해 우리 사회 삶의 질 현황을 보여주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일상으로의 회복 정도를 보여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번에 발표된 보고서에서 업데이트된 지표는 모두 52개 지표인데, 이 중 전기 대비 개선된 지표는 36개, 악화된 지표는 15개, 동일한 지표는 1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역별로는 주관적 웰빙, 환경, 교육, 고용․임금, 여가, 주거 영역 등은 개선 지표가 많고, 시민참여, 안전, 소득․소비․자산 영역은 악화 지표가 많았다.

지표별로 살펴보면 2023년 수치를 반영한 11개 지표 중 전기에 비해 9개 지표(고용률, 실업률, 사회적 고립도, 일자리 만족도, 소득 만족도, 소비생활 만족도, 문화예술 및 스포츠 관람횟수, 여가생활 만족도, 자원봉사 참여율)는 개선됐으나. 홀몸노인 비율과 가구순자산 지표는 악화됐다.

2022년 수치가 반영된 41개 지표 중에는 전기 대비 개선 지표 27개, 악화 13개, 동일 지표 1개로, 특히 기존에 악화 추세였던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 가계부채 비율, 자살률이 개선된 것이 눈에 띈다. 사회단체 참여율, 1인당 여행일수, 가구중위소득,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1인당 도시공원면적 등은 2021년에 비해 소폭 개선됐다. 반면 기대수명, 비만율, 저임금근로자 비율, 1인당 국민총소득, 상대적 빈곤율, 정치적 역량감, 기관신뢰도, 대인신뢰도 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지표 변화 추세를 통해 코로나19 이후의 사회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데, 코로나19 시기 악화됐던 지표들이 소폭으로 개선되는 추세이나 이전 추세만큼 회복되지 못하고 일부 지표는 2022년에 다시 악화된 것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