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뒤 시장규모 13경원? 삼성도 뛰어들었다는 ‘이 시장’의 정체 
25년뒤 시장규모 13경원? 삼성도 뛰어들었다는 ‘이 시장’의 정체 
  • 김다솜
  • 승인 2024.02.2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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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시장 규모, 고령화 속도 따라가지 못해.."기술이 돌봄공백 메울 것"
1월 CES 2024서 에이지테크 제품·서비스 주목도 높아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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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에이지테크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에이지테크는 나이 들어가는 모든 사람들이 더 건강하고 활동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분야로 실버테크, 에이징테크, 제론테크, 시니어테크 등으로도 불린다. 

지난달 열린 CES 2024에서도 ‘에이지테크’가 큰 주목을 받았다. CES 2024에 참가한 앤디 밀러 미국은퇴자협회(AARP) 제품 개발 부문 선임 부사장은 “최근 에이지테크 보고서에 따르면 관련 시장은 2050년까지 100조 달러(약 13경3000조원)로 예상된다”며 “지난 10년간 핀테크가 시장을 이끌었다면 향후 10년은 에이지테크가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이지테크의 성장배경에는 급속한 고령화가 있다. 유엔인구국(UNDP)에 따르면 전세계 기대수명은 1950년 46.5세에서 약 70년 만인 2022년 71.7세로 높아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50년 전세계 전체 인구 중 60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2%(약 21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나라의 2020년 출생자의 기대수명은 83.5세이며, 2070년 91.2세까지 상향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 의학기술의 발전 등으로 인해 개인의 기대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돌봄시장 역시 커지고 있다. UN과 국제노동기구(ILO)는 전세계 돌봄시장이 세계 GDP의 9%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장규모가 11조 달러(약 1경4600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돌봄 관련 종사자 수는 2억5000만명으로 집계된다. 

그러나 빠른 고령화와 기대수명 증가에 비하면 여전히 돌봄시장 규모는 여전히 작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사람을 대신해 고령자를 돌볼 수 있는 기술, 에이지테크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AARP는 CES 2024에서 에이지테크 서밋을 개최해 기술과 AI가 고령자의 삶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집중 조명했다. 해당 세션에는 박홍 삼성전자 시니어헬스케어 담당이 참여해 건강관리 영역에서 AI 기술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건강관리 분야에서 인력 부족은 매우 심각한데 해답은 기술뿐”이라며 “현재의 건강관리 시스템으로는 돌봄 수요를 맞출 수 없는 만큼 산업, 정부, 학계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에이지테크, 어디까지 왔니? 

CES 2024에서는 에이지테크 기업들의 제품들도 이목을 끌었다.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에서 분사한 옐로시스는 매일 아침 소변으로 간단하게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 변기를 선보였다. 좌변기에 앉아 검사 버튼을 누르면 포도당과 단백질 등 5가지에 대한 검사가 이뤄진다. 해당 제품은 CES 혁신상 3관왕을 차지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영국의 AI 스타트업 블루스카이는 기계학습 알고리즘이 얼굴 근육과 음성의 변화를 감지해 알츠하이머·파킨슨 등의 질병을 진단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캐나다 누라로직스가 선보인 스마트 거울 ‘매직미러’(Magic Mirror)는 이미지 센서와 AI를 통해 질병 징후를 사전에 포착한다. 

프랑스 바라코다(Baracoda)는 비마인드(BMind)라는 이름의 스마트거울을 공개했다. AI가 사용자의 얼굴 표정과 대화를 분석해 스트레스 정도를 파악하고, 이에 따른 해결·관리법까지 제시한다. 인도 울트라휴먼(Ultrahuman)의 ‘에어’(AIR)는 이용자의 수면부터 동작, 영양 상태 등 각종 건강 데이터를 추적하는 스마트 반지다. 

프랑스 위딩스(Withings)의 종합 건강 진단기는 외신들이 올해 주목해야 할 기술로 꼽혔다. 스마트폰보다 조금 더 작은 크기의 이 기기는 체온 측정부터 심전도계, 청진기, 산소농도계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머지 않은 미래에는 체온계처럼 집집마다 심장·폐 진단기가 놓이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