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힘들어서 창업했더니…2030 젊은 사장, 연체율 급등 
취업 힘들어서 창업했더니…2030 젊은 사장, 연체율 급등 
  • 김다솜
  • 승인 2024.03.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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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대출규모 확대...다중채무자도 증가추세
"취업 대신 창업" 청년↑...2030 청년 자영업자 연체 급등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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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하는 청년층이 늘어나는 가운데 2030 청년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이 급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평가사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자영업자는 335만8499명으로, 총 1109조6658억원의 빚을 안고 있었다. 전년과 비교해 대출자는 2.6%, 대출잔액은 2.5% 증가한 것이다. 

동기간 이들의 3개월 이상 연체금액은 18조2941억원에서 27조388억원으로 49.7% 급증했고, 평균 연체율은 1.69%에서 2.47%로 0.8%p 높아졌다. 

3개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최대 한도까지 빌려 추가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다중채무 자영업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전체 다중채무 개인사업자는 173만1283명으로 전체 개인사업 대출자의 51.5%를 차지한다. 이들의 대출잔액은 총 691조6232억원으로 전년대비 16조3186억원 증가했다. 

다중채무자의 연체액은 이 기간 14조2949억원에서 7조5005억원 급증한 21조7954억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연체율은 2.12%에서 3.15%로 1.03%p 늘었다. 

특히 2030 젊은 자영업자의 연체율이 두드러진다.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의 지난해 연체액 증가율을 연령대별로 보면 30대(30~39세)가 62.5%(1조7039억원→2조7691억원)로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 58.0%, 50~59세 56.0%, 40~49세 43.7%, 29세 이하 36.1% 순이었다. 

20대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의 경우 연체 규모는 4846억원으로 비교적 작은 편이지만, 연체율은 6.59%로 가장 높았다. 전년(4.37%)과 비교했을 대 2.22%p 뛰어 상승률도 가장 컸다. 30대는 연체율(3.90%)과 연체 상승률(1.63%p) 모두 20대 다음이었다. 

이런 가운데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하는 청년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저출산 여파로 인한 청년 인구 감소로 취업자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창업자 수는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 15~29세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대비 8만5000명 감소했다. 

반면, 지난달 말 29세 이하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239만9000명으로 전월대비 6만3000명 줄어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2022년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대표자 연령대가 30대인 사업체는 전년대비 3.1%(2만1000개), 20대 이하는 1.6%(3000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