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퇴직연금 1000억…내 퇴직연금은 얼마나 쌓였지? 
잠자는 퇴직연금 1000억…내 퇴직연금은 얼마나 쌓였지? 
  • 김다솜
  • 승인 2024.03.1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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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통합연금포털'서 퇴직연금 적립금 조회 가능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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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직장의 도산·폐업 등으로 인한 미청구 퇴직연금 적립금이 평균 117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폐업기업 근로자가 수령하지 못한 퇴직연금 적립금은 110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에는 1215억원, 2022년 1210억원으로 최근 3년간 평균은 1177억원에 달한다. 

미청구 적립금 규모는 전년 1210억원 대비 소폭 하락하긴 했으나 폐업 사업장 수는 1786개로 9.1% 증가했고 이로 인해 퇴직연금을 찾지 않은 근로자수도 7453명(12.2%) 증가했다. 

퇴직연금제도는 기업의 퇴직급여 재원이 금융회사(퇴직연금사업자)에 적립되도록 해 기업의 도산·폐업 시에도 근로자의 퇴직급여 수급권이 안전하게 보장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퇴직연금 가입사실을 알지 못한 채 직장이 도산·폐업하거나 퇴직 후 가입 금융회사에 퇴직연금을 신청할 수 있음에도 방법을 몰라 신청하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찾아가지 않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큰 상황이다. 

 

■ 내 퇴직연금 어떻게 확인하지? 

퇴직연금 가입자는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통합연금포털’에서 퇴직연금제도별로 적립된 자신의 모든 퇴직연금 적립금을 조회·확인할 수 있다. 단 통합연금포털 가입 3일 후부터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홈페이지에서 ‘내연금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면 퇴직연금제도별로 자신의 적립금이 운용·관리되는 금융회사명과 연금상품명, 적립금액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 DB형은 사업장 단위로 적립금이 관리되기 때문에 금융사로 연락해야 더 정확한 조회가 가능하다. 

만약 직장 폐업 등으로 퇴직연금을 받지 못했다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 자신의 미청구 적립금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금융회사로 연락해 연금 수령절차를 밟아 연금을 되찾을 수 있다. 

올 상반기 중 미청구 퇴직연금 조회 서비스도 시행될 예정이다. 금융결제원의 모바일 앱 ‘어카운트인포’에서 미청구 퇴직연금 적립금을 조회·확인하고, 이를 수령하는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근로자는 어카운트인포를 통해 폐업기업 근무기간에 적립돼 현재 금융회사에서 위탁·관리되고 있는 퇴직연금을 확인하고 이후 해당 금융회사로 연락해 연금 수령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금융사도 퇴직연금 안내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폐업 기업 근로자 고객에게 미청고 연금이 존재함을 알리는 방식으로, 추후 퇴직연금 수령절차를 금융회사의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현재도 각 금융사는 폐업기업 근로자로 파악된 고객을 대상으로 미청구 퇴직연금 수령 절차를 안내하고 있으나 통상 우편이나 문자메시지 등으로 안내되고 있어 연락처·주소가 변경된 경우 안내를 받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