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로운 AI 기반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가 주목을 받고 있다. 

퍼플렉시티는 오픈 AI 출신 엔지니어인 아르빈드 스라니바스가 설립한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의 AI 챗봇서비스다.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조스, 전 유튜브 CEO 수전 워치스크, 전 깃허브 CEO 냇 프리드먼 등 IT 거물들과 엔비디아, 데이터브릭스 등의 투자를 유치하며 화제를 모았다.

기존 구글 등 검색엔진은 사용자의 질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 다른 웹사이트로의 이동을 지원했다. 퍼플렉시티는 기존 검색엔진과 달리 대화형식으로 답변을 제공한다. 여러 링크를 클릭해 답변을 비교할 필요없이 한 페이지 내에서 답을 구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챗GPT와도 다르다. 챗GPT는 사용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내놓는 데 그치지만, 퍼플렉시티는 답변의 바탕이 되는 출처를 표시하고 질문자가 더 궁금해 할 만한 새로운 질문을 제시한다. 답변의 정확성을 담보하면서도 사용자의 검색 편의성을 더한 것이다. 

구글과 챗GPT, 퍼플렉시티에 ‘자취방 구할 때 주의사항’을 각각 검색해 봤다. 

구글은 내가 입력한 검색어와 일치하는 웹페이지 제목을 찾아 유사도가 높은 순으로 정렬해 보여준다. 웹페이지마다 짧게 본문이 노출되긴 하지만, 답변을 구하고자 하면 결국 각각의 링크를 클릭해 정보를 구할 수밖에 없다. 

챗GPT는 필자의 질문에 10가지의 주의사항을 제시했다. 전반적으로 틀린 내용이 있지는 않았지만, 무엇을 근거로 답변하는 것인지 알 수 없고 막연한 답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퍼플렉시티에서 ‘자취방 구할 때 주의사항’을 검색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상단에 출처가 표기된다는 점이었다. 총 5개의 주의사항을 소개했는데 각 항목별로 문장 뒤에 있는 숫자로 된 링크를 선택하면 해당 정보를 제공한 웹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다. 

국내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토대로 하는 만큼, ‘등기부등본’처럼 국내 사정에 걸맞은 답변이 나온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정보가 아닌 질문자의 사정에 맞는 답변을 내놓는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답변 하단에서는 관련 질문을 제시한다. ‘자취방 구할 때 등기부등본 확인하는 방법’, ‘자취방 구할 때 주변 환경 확인하는 방법’ 등 위의 답변에서 사용자가 더 궁금해 할 만한 것을 미리 제시해 검색의 편의를 더한 것이다. 제시된 목록에서 플러스(+) 버튼을 클릭하면 곧바로 답변을 얻을 수 있고, 해당 답변에서도 ‘관련’ 목록이 더 제시되기 때문에 쭉 이어갈 수 있다. 

만약 관련 질문에서 내가 찾는 바가 없다면 후속 질문하기를 통해 관련된 질문을 이어갈 수 있다. 다만 프로 플랜을 사용하지 않는 무료 이용자들은 검색 횟수가 5회로 제한돼 있으며, 검색 횟수는 4시간마다 초기화 된다. 유료 버전은 답변 정확성이 더 높고 자체 초거대 언어 모델(LLM)은 물론 오픈AI의 GPT-4, 앤스로픽의 클로드2를 선택해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IT 업계에서는 퍼플렉시티가 구글을 대체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로운 검색 엔진이 끊임없이 출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 점유율의 90% 가까이를 구글이 차지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정보의 품질과 편의성 등의 측면에서 생성형 AI가 포털을 금세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MS 빙(Bing)이 챗GPT 탑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검색시장 점유율에서 3.1%를 기록하며 전년(3.59%)대비 떨어진 것만 보더라도 사용자의 ‘익숙함’을 뛰어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