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도 고령화시대…노령 반려동물 주목하는 펫 산업계 
반려동물도 고령화시대…노령 반려동물 주목하는 펫 산업계 
  • 김다솜
  • 승인 2024.03.2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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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기대수명 증가에 노령 반려동물 양육가구도 늘어나
자가진단키트·비대면진료·노령견 특화 영양제 등 관련 제품 출시 잇달아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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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령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도 증가하고 있다. 펫 산업계는 노령 반려동물 건강관리 수요에 주목, 관련 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하는 모습이다. 

펫푸드 브랜드 로얄캐닌과 미국 동물병원 프랜차이즈 밴필드(Banfield) 동물병원이 수의학술지 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에 미국 반려동물 기대수명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반려견의 평균 기대수명은 12.69세, 반려묘는 11.18세였다. 

일본 펫푸드협회 조사에서는 2022년 기준 반려견의 전체 평균수명은 14.76세, 반려묘는 15.62세로 나타났다. 

이처럼 반려동물의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나이 든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반려견 275만여 마리 중 114만6241마리는 9세 이상의 노령견이었다. 반려견의 노화가 통상 8~10세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반려견 양육 가구의 41.1%가 노령견을 양육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 나이로 치면 10살 이상의 반려견은 60~70대, 12살 이상은 90대 이상으로 여겨진다. 반려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령기에 접어들수록 다양한 건강 문제가 나타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노령견 양육 가구 중 절반 이상(51.1%)가 반려견이 나이 들며 나타나는 가장 큰 변화로 ‘활동량 감소’를 꼽았고 각종 질환 발생 및 약화를 언급했다. 노령기에 진입한 반려동물들은 안과질환(32.8%), 피부질환·구강질환(29.8%) 등이 특히 많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펫 산업계는 노령견 건강관리 수요에 주목, 이에 관련한 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반려동물 건강관리 전문 기업 에이아이포펫은 AI를 활용한 반려동물 건강 체크와 연동되는 수의사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출시했다. 수의사가 직접 초진한 재진 반려동물의 안과 질환에 우선적으로 적용되며, 수의사는 티티케어 앱을 통해 사전 촬영한 사진 또는 영상을 통해 진료 전 반려동물의 상태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대상펫라이프의 반려동물 식품 브랜드 ‘닥터뉴토’는 7세 이상의 노령 반려동물을 위한 기능성 펫푸드 ‘뉴트리케어’를 선보였다. 반려견 전용 탄단지(탄수화물·단백질·지방) 균형을 맞춘 제품으로 노령견과 수술 후 케어가 필요한 회복견 등 맞춤 케어에 적합한 제품이라는 게 기업의 설명이다. 

반려동물 전문기업 알파도는 자가진단키트 ‘알파도펫’을 개발했다. 정기적인 소변자가검사 후 측정 결과를 전용 앱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잠혈, 유로빌리노겐, 케톤, 단백질 등을 비롯한 10가지 항목에 대한 검사가 가능하다. 

반려견의 인지기능장애증후군과 관련된 건강기능식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반려동물 영양간식 브랜드 마이베프(myvef)는 두뇌 영양제 ‘별자리스틱 두뇌 건강’을 선보였다. MCT파우더, DHA·EPA, L-카르니틴, L-아르기닌 등을 수의사가 직접 배합한 제품이다. 

토탈헬스케어 전문기업 태전그룹 오엔케이는 반려견 두뇌 건강 영양제 ‘액티브 브레인’을 출시했다. 오메가3와 오메가6 지방산의 어유분말을 주원료로, 인지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포스파티딜세린과 스트레스 및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L-테아닌 등이 함유됐다.

유한양행이 내놓은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는 1년 반 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