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멕시코에 0-4 대패…연휴 첫날 실망감
한국, 멕시코에 0-4 대패…연휴 첫날 실망감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4.01.30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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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에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다.

30일 축구대표팀은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알라모돔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과 후반에 2골씩을 내주며 0-4로 대패했다.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1위인 멕시코를 맞아 수비 불안을 여실히 드러내면서 경기 막판에는 집중력 난조까지 두드러졌다.

멕시코는 월드컵 본선 15회 출전에 빛나는 강호답게 한국의 수비 불안과 집중력 저하를 놓치지 않고 그 틈을 노려 골로 연결했다.

한국은 전반 8분 김신욱과 이근호의 투톱으로 공격진을 꾸리고 첫 슈팅을 기록했지만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

이어 중반 이후 날카로운 공격을 펼치며 주도권을 잡은 것 같은 한국이 문전에서 세밀함이 부족해 골문을 열지는 못하자 경기 흐름은 멕시코 쪽으로 급격히 넘어갔다.

전반 36분 멕시코의 베테랑 공격수 오리베 페랄타(산토스 라구나)의 터닝 슛, 전반 종료 직전인 45분에는 신예 공격수 알란 풀리도(티그레스)가 추가골을 넣었다.

두 골차로 뒤진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명주, 김신욱, 염기훈 대신 이호, 이승기, 김민우 등 세 명을 동시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고, 오히려 멕시코의 역습으로 후반 40분과 43분 풀리도에게 연속 골을 내주며 완전히 무너졌다.

▲ 한국 축구국가대표팀과 멕시코 축구국가대표팀의 경기에서 한국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경기 말미에 KBS로부터 해설위원을 맡은 '한국 축구의 레전드' 이영표(37)는 "좋지 않은 경기를 할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에게는 마지막까지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 의무가 있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이어 그는 "국가대표로서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이기고 지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국가대표가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이다"고 충고했다.

아울러 경기가 한국의 대패로 끝난 뒤에는 홍명보호를 향해 "2002 한일월드컵 전에도 대표팀은 많은 패배를 경험했다. 그러나 그런 패배들이 아름다운 결실로 이어졌다"고 격려하며 진한 애정 또한 전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한국 선수들에게는 어색한 돔 구장에서 멕시코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견디며, 브라질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를 처음 사용하는 공식전으로 의미도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