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마음 건강 챙기세요” 지자체가 나선다 
“청년들 마음 건강 챙기세요” 지자체가 나선다 
  • 김다솜
  • 승인 2024.05.1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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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경기 등 청년 대상 심리검사·상담 지원 사업 전개
‘찾아가는 이동 상담소’로 고위험군 발굴하는 지자체도 증가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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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우울증 환자가 지속 증가하면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마음 건강 지원사업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우울증 환자는 100만32명으로, 이중 35.9%가 20~30대(35만914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우울증은 개개인이 극복해야 하는 문제로 여겨졌지만, 정신건강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정부·지자체가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각 지자체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정신건강 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20년부터 만 19~39세 관내 청년들을 대상으로 ‘마음건강 지원사업’을 운영 중이다. 무료 심리검사, 상담, 심리치료 등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며 상담 후 스마트폰 앱을 통한 사후 관리, 지역 의료기관 연계 등 맞춤형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올해부터는 기존 상담관리 시스템을 고도화 해 청년 참여자들도 이용할 수 있는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플랫폼’을 구축·운영하기로 했다. 참여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상담사의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상담 관리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경남 거제시도 전문가의 심리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거제시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시행하는 정신건강 전문심리상담지원 ‘괜찮아YOU’ 사업은 시민 누구나 사전 예약 후 8회기 무료로 1:1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부산시가 운영하는 ‘청년 마음 이음’ 사업은 집단 치유프로그램과 일대일 심리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부산시는 마음이음 사업 예산으로 4억원을 배정했다. 지난해 예산(2억원)과 비교하면 2배 확대된 것이다. 지원 대상도 지난해 300명에서 올해 600명으로 늘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 참여 청년들은 심리 상담을 통해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 등 마음 건강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트레스는 상담 전(22.05점)과 비교해 3.79점이 감소했다. 시는 이달 중 마음이음 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는 기존에 청년·노인을 대상으로 했던 ‘마인드케어’ 사업대상자를 올해 청소년까지 확대했다. 마인드케어는 정신건강복지센터 등록 여부나 소득 기준을 따지지 않고 1인당 연 36만원의 외래 치료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 대상은 65세 이상 노인 혹은 15~34세의 청소년·청년이다. 

전남 나주시는 지난달 정신건강증진 프로그램 ‘위대한 청춘’을 운영한 바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내 마음살피기-마음건강체크(뇌파·스트레스) ▲마음 키우기-웃음 치료 및 자살 예방교육 ▲마음 피우기-플라워 테라피 및 중독 폐해 예방 교육 등으로 구성됐다.     

찾아가는 이동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충북 제천시, 경기 여주시, 경북 청도군 등을 비롯한 여러 지자체는  시민이 버스 등 차량 안에서 스트레스나 우울증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이동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