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약속…기초선거 무공천 선언
안철수의 약속…기초선거 무공천 선언
  • 강정원 기자
  • 승인 2014.02.2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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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에 대한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새누리당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을 사실상 파기한 가운데 새정치연합 창준위 중앙운영위원장 안철수 의원의 무공천 결정은 향후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 역시 현재까지 정당공천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모양새로 안 의원 측의 무공천 발표 소식에 정치권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 1년인 25일까지 정당공천제 폐지와 관련해 박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여부를 지켜본 뒤 최종결정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초공천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24일 새정치연합 안 의원은 "정치의 근본인 '약속과 신뢰'를 지키기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해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대선에서 저를 포함한 세 명의 후보는 기초단체 정당공천 폐지를 국민 앞에 약속한 바 있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정당정치에 어긋난다는 반대를 무릅쓰고 우선은 이런 기득권 구조부터 타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여당은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공약이행 대신 상향식 공천이라는 동문서답을 내놓았다"며 "대선공약조차 지키지 않는데 정말 진정한 상향공천을 이룬다는 약속은 지킬 것이라고 보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안 의원은 "여당은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정치불신을 유도하고 있는 셈으로 더 이상 이런 정치가 계속돼서는 안된다"며 "국민들께서 분노하셔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안 의원은 "약속의 정치, 신뢰의 정치는 이제 포기하시는 것인지, 국민께 드린 약속은 언제든지 버려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대통령은 대답해달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새정치연합과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성도 강조했다.

안 의원은 "기초단체장과 의원선거가 광역단체장 선거에 미치는 효과나, 이어질 국회의원 선거에 미칠 영향력까지 감안한다면 이번 결정은 커다란 희생을 각오해야 하는 일"이라며 "국민들의 뜻을 받들고 원칙을 지키는 정치세력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새정치연합의 무공천 선언을 함에 따라 이달 말 활동시한이 종료되는 정치개혁특위 논의에 어떤 영향을 줄지, 향후 지방선거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등이 주목된다.

한편, 전북지역 지방선거 구도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간 양강 구도로 짜여져 새정치연합 후보로 기초단체장 출마를 선언한 인사들이 줄을 잇는 상황에서 무공천은 지역정가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전북지역 새정치연합 후보들은 대부분 공직을 사퇴하고 선거에 뛰어든 후보들이 많아 민주당 후보들과 버거운 경합을 벌여야 할 형편이다.

또 대부분의 출마예정자들이 현역 민주당 단체장들과 경선을 통한 후보가 되기에는 어렵다는 판단으로 새정치연합을 택했는데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대폭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