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정리해고’ 일방적 통보와 긴급 철회…왜?
민음사 ‘정리해고’ 일방적 통보와 긴급 철회…왜?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4.03.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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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6명 일방적 ‘구두 해고’ 통보…SNS서 비판하자 황급히 철회

국내에서 최고 출판 기업중 하나로 손꼽히는 출판 기업인 민음사그룹(회장 박맹호)이 '경영상의 이유'라며 편집자, 디자이너 6명을 해고했다가 긴급하게 해고 철회를 결정했다.

지난 4일 정리해고 소식은 해고된 디자이너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서 이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7일 민음사 측은 긴급히 해고를 철회했다.

해당 디자이너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직원이 된 지 3개월 하고도 4일. 나는 사장실에서 구두로 해고를 통지받았다"며 글을 올렸다.

그는 "현재 회사는 '이례적인 경영난'으로 인력감축을 시행하고 있는데, 회사를 떠나야 하는 사람들에게 구체적 해고 사유에 대해서 함구하고 있다"며 "해고의 적법성도 문제지만 무엇보다도 나는 민음사가 '사람에 대한 실수'를 범하는 것에 몹시 화가 난다"고 밝혔다.

▲ 민음사 출판그룹 박맹호 회장 ⓒ민음사 홈페이지
민음사가 정리해고에 나서자 부서원들의 해고를 막기 위해 부서장이 사표를 제출하기도 했다.

민음사 이모 홍보기획부장은 병가 중에도 정리해고 소식을 접하자 이들의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 자신이 대신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음사의 정리해고가 알려지면서 SNS를 중심으로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자 경영진은 황급히 수습에 나서 민음사그룹 경영진은 7일 오후 "해고를 철회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같은 정리해고 소동에 대해 SNS에는 "민음사마저 저렇다는 건…대형작가 선인세로 시끌벅적했던 최근 행보에 대한 책임을 왜 노동자에게 묻는가. 무능한 경영진의 판단이 왜 노동자에게 있는가"라며 갑의 횡포로 번질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또 다른 트위터러는 "민음사에서 노동자들이 부당해고 당한 일이 이번이 처음은 아닐 거다. 하지만 이번 일은 민음사가 부당해고가 잘못임을 인정하는 처음이 될 것이다"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한편, 민음사 관계자는 "경영상의 문제를 떠나 절차상 미흡한 것에 대한 책임 때문에 철회하게됐다"며 "이같은 일은 처음있는 일이다 보니 논란이 있었다"고 말해 부당해고에 대한 과거 개연성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