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석'을 지켜라…운석 사냥꾼 해외 무단반출 방지해야
'운석'을 지켜라…운석 사냥꾼 해외 무단반출 방지해야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4.03.1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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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전국적으로 운석낙하현상(fireball)이 관측된 후 연이어 발견되는 '진주 운석'의 해외 반출을 막기 위해 문화재청이 나서기로 했다.

지난 10일, 11일, 16일에 연이어 경남 진주에서 발견된 운석과 관련해 해외 '운석 사냥꾼'이 현지에서 활동하면서 운석을 매입하거나 해외로 반출하는 사태가 예견되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관계 전문가들과 문화재청이 운석의 해외무단 반출을 막기 위한 지역보존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16일 문화재청은 새누리당 대변인인 박대출 의원으로부터 긴급 대책 마련을 요청받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으며 오는 17일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 10일 비닐하우스에서 발견된 운석(좌, 가로25㎝, 세로50㎝ 정도)과 세번째로 발견된 운석(우, 높이 17㎝, 길이 14㎝, 무게 4.1㎏)으로 추정되는 암석을 발견됐다. ⓒ뉴시스
앞서 진주지역 운석을 검증한 극지연구소 측은 국내에 들어온 해외 운석 사냥꾼이 현지에서 활동 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긴급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극지연구소 측에 따르면 운석 사냥꾼들이 운석 주인으로부터 운석을 매입하거나 혹은 운석을 추가로 찾아내 몰래 해외로 갖고 나가는 사태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1943년 발견된 '고흥 운석'은 소유권이 일본에 넘어가 임대형식으로 국내 보존 중이다.

최근 발견된 소위 '진주 운석'은 전남 고흥군 두원면에서 발견된 운석에 이어 71년만에 국내에서 두 번째로 낙하지점이 확인된 운석이다.

따라서 '진주 운석'은 국내에서 발견되고, 소유권도 우리나라가 갖게 되는 최초의 운석이 된다는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경상대 지구환경과학과 좌용주 교수는 진주운석의 희소성은 물론 학술적, 문화재적 가치로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미 극지연구소는 10일, 11일 발견된 두 운석의 암석학적 특징의 유사성과 발견 위치 등 두 운석은 하나의 운석이 대기권(진주 상공)에서 분리되어 낙하한 것으로 추정했다.

진주 운석 2점은 현재 극지연구소에 보관 중이며 16일 발견된 암석에 대해서도 극지연구소 또는 경상대에서 정확한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극지연구소 극지지구시스템연구부와 서울대학교는 광학현미경과 전자현미경을 이용한 1차 분석 결과 '진주 운석'은 콘드라이트, 특히 오디너리 콘드라이트(ordinary chondrite)로 분류됐다.

한편, 지난 11일 첫번째 운석 발견지에서 3.5㎞가량 떨어진 진주시 미천면 오방리 박모 씨(80)의 콩밭에서 높이 17㎝, 길이 14㎝, 무게 4.1㎏ 정도의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이 발견됐다.

아울러 16일에는 진주에서 운석 찾기에 나선 탐사객 이모 씨(36)가 두번째 운석이 발견된 지점에서 직선거리로 약 3㎞ 정도 떨어진 곳(진주시 미천면 오방리)에서 운석으로 추정되는 높이 17㎝, 길이 14㎝, 무게 4.1㎏의 암석을 추가로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