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정보취급이 많거나 정보보호가 취약할 것으로 판단되는 51개 금융사에 대해 순차적으로 현장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오전 최 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금융사 개인정보 유출사태 등에 대한 보고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또 그는 "3050개의 전 금융사와 금융협회가 자체적으로 수행한 고객정보보호 실태 점검결과를 취합·분석하고 있으며, 미흡한 회사에 대해서는 별도의 현장점검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 가능성에 대해 "해외 인터넷가맹점을 통한 부정사용 방지를 위해 카드사의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을 보강토록 지도했다"고 밝혔다.

또한 최 원장은 "금감원은 정보기술(IT), 개인정보 관련 조직을 개편하고, 외부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자체 IT 검사 역량을 높여 금융회사의 보안 이행 실태에 대한 기획·테마검사, 불시점검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그는 "종전의 백화점식 검사에서 벗어나 금융사의 경영상황에 대한 위험요인 발굴에 집중하는 정밀진단형 경영실태평가 중심으로 개편하겠다"며 "법규위반과 리스크 취약부분 등에 대해서는 시기와 금융권역에 구애받지 않고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부문 및 테마검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원장은 최근 발생한 KT ENS 사기대출 사건에 금융감독원 직원이 연루된 것과 관련해서는 "향후 검찰 수사결과 범죄 사실이 확정될 경우 면직 등 엄정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지금까지 추진해온 쇄신노력을 전면 재점검하고, 미진한 부분을 적극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