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한 달 전 매물로 나와…청해진해운 '문제' 알고 있었나?
세월호, 한 달 전 매물로 나와…청해진해운 '문제' 알고 있었나?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4.04.3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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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참사 한달 여 전 세월호를 국제 중고선박 사이트(www.ship-broker.eu)에 매물로 내놓은 사실이 알려져 사측이 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30일 <데일리팝>은 국제 중고선박 거래 사이트에 청해진해운의 세월호가 지난달 7일 매물로 등록된 사실을 확인했다.

표면상으로는 청해진해운이 세월호를 팔 이유는 전혀 없다. 그럼에도 사측이 60억 원 가량 손해를 감수하고 선박을 내놓은 데는 무언가 다른 내막이 있을 거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청해진해운이 지난 3월7일 세월호를 국제 중고선박 사이트에 매물로 내놨다. ©해당 사이트 캡쳐
2012년 10월 일본에서 수입된 세월호가 국내 운항을 시작한 건 2013년 3월, 청해진해운은 운항을 개시한 지 1년도 채 안 된 배를 시장에 내놨다.

게다가 세월호가 운항하는 인천~제주도 노선은 청해진해운이 독점한 ‘알짜배기’다.

또 청해진해운이 일본에서 세월호를 수입할 때 지불한 금액은 116억 원, 객실을 개ㆍ보수 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30억 원이다. 청해진해운은 세월호를 ‘쓸 수 있는’ 배로 만들기 위해 146억 원을 쓴 것.

그런데 선박ㆍ해운업계에서 추정하는 세월호 가치는 103억 원에 불과하다. 판매하면 40억 가량 손해다.

이에 청해진해운 측은 적자 때문에 팔려고 했던 것이라 주장한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청해진해운 관계자는 “(세월호는) 운항하기에 적자가 많이 나 상무님이 일단 내놓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해진해운 관계자는 “잔 고장도 많고 수리할 부분도 많아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두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회사 입장에서는 세월호 수리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40억 원을 손해보고서라도 판매하는 게 이득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일부 관계 전문가들은 선박을 무리하게 개조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고, 이 사실을 알게 된 회사가 매매를 결정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

또한 업계 관계자는 “세월호를 증축한 뒤 복원력이 떨어져 사고 위험이 커지자 차라리 파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세월호의 원래 선장이던 신모 씨(47)는 “청해진해운 임원에게 세월호의 복원성에 대해 수 차례 문제를 제기했지만 묵살당했다”고 말해 사측도 (세월호의) 이 같은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었단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에 검ㆍ경 합동수사본부는 여객선을 매각하려 한 시도가 배의 부실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이 부분에 수사력을 집중한단 계획이다.

한편, 합수본부에 따르면 세월호는 학생과 승객들에게 구명조끼 사용법과 선내 퇴실 방법을 교육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세월호 선장과 관계 선원들이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조차 지키지 않아 인명피해를 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