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열차 방화범 붙잡혀…“억울함 호소하려 했다”
70대 열차 방화범 붙잡혀…“억울함 호소하려 했다”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4.05.2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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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역에 진입 중이던 오금 방면 3호선 열차 객실에 인화물질로 인한 방화가 발생했다. 용의자는 사건 발생 얼마 후 검거됐다.

용의자로 지목된 조모(71) 씨는 불을 붙이는 과정에서 화상을 입고 피해자인 것처럼 속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30분 만에 경찰에 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용의자 조 씨는 “15년 전 운영하던 업소 정화조가 넘쳐 피해를 입었다”며 “소송과 민원 등을 통해 보상을 받긴 했으나 액수가 기대에 너무 못 미치는 금액이라 불을 질러 자살해 억울함을 호소하려 했다”고 불을 지른 이유를 밝혔다.

28일 오전 10시 54분경 조 씨는 도곡역을 향하고 있는 전동차 객실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

사고 당시 해당 객차에는 승객 50여 명이 타고 있었고, 열차 전체에는 370여 명의 승객이 탑승 중이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열차가 역내 진입한 순간 불이 나 승객들이 재빨리 대피하고, 역무원들이 6분 만인 11시경 초기 진화했기 때문이다.

사고 발생 후 도곡역에 정차하지 않던 지하철은 오후 12시 15분을 기준으로 정상 운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