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망만 있는 가전은 이제 1인가구의 집에 들어오기 어렵다'
"1인가구만을 위한 제품이나 서비스는 없다. 1인가구에게 이로운 것은 모두에게 이로운 것이다"
지난 2016년부터 필자가 꾸준히 해온 말이다. 1인가구만을 위한 제품을 찾는 기업들에게 "사람 사는 건 같다. 1인가구에게 어떤 것이 더 필요한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더구나 1인가구는 '사바사'(사람 바이 사람)인데 어떻게 한가지 잣대를 가지고 재단할 수 있을까.
1인가구는 2024년 10가구 중 3가구가 될만큼 증가를 했다.
최근 발간된 '2025 트렌드 노트'에도 이 같은 내용이 실렸다.
1인가구의 집은 한정된 공간과 자원으로 최선의 선택을 통해 효율과 로망을 모두 실현하길 원한다. 하지만 각자의 라이프스타일과 관심사에 관련된 선택으로 소비 형태가 점차 개인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혼자 모든 것을 다 해야 하는 1인가구의 경우, 나의 시간을 아껴줄 수 있는 제품,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모님 가전'의 조력을 받는 집안일
내 시간을 위해 돈을 투자하고, 잘하지 못하는 일은 전문가에게 맡길 수 있는 세상이 됐다.
1인가구를 위한 서비스는 집 스타일링, 정리수납 서비스와 같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쓰레기 분리배출처럼 일상적이고 기본적이지만 시간을 소비해야 하는 일을 줄여주는 것이다. 단순히 가전을 넘어서 일종의 '조력자' 개념이다.
더불어 그 불편을 해결해주는 것은 1인가구는 물론 모두에게 필요한 서비스이기도 하다.
생활변화관측소에 따르면 가구별 일상생활 연관어 순위 중 1~3위 안에 1인, 2인, 3인가구 모두 '요리'가 공통적으로 포함됐다.
1인가구는 계속 늘어나지만 반면, 요리하는 횟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요리하는 것이 싫기보다는 비효율적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요리는 요리하고 먹는 것에서 끊나지 않고 뒷처리 설거리, 청소까지 해야 한다.
이 부분에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는 제품인 식기세척기, 음식물처리기의 인기가 계속 높아지는 것도 일맥상통한다.
'이모님 가전' 3대장으로 불리는 식기세척기, 건조기, 로봇청소기는 1인가구에게도 해당되는 말이 됐다. 대신 집안일을 해줄 효율 가전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가전업체들은 집이 좁은 1인가구를 위해 소형 버전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스탠바이미 인기는↑, 에어프라이어 관심은 ↓
1인가구의 가전 선호도는 조금 달라진 양상을 보인다. 키워드는 '삶의 질'이다.
생활변화관측소가 지난 3년간 1인가구 연간 가전 증감률을 봤을 때 1인가구 필수템을 꼽히던 에어프라이어(-2.07%)에 대한 관심도가 줄어들고 있다. 대신 이동이 가능한 TV인 스탠바이미(+4.70%)에 대한 인기는 높아졌다.
전문가는 냉동식품을 에어프라이어로 간단한게 조리할 수 있지만 냉동식품 자체가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한때 자취 로망으로 불리던 빔프로젝터 인기 역시 실사용을 하기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있어, 스탠바이미로 대체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를 두고 트렌드 노트에서는 '로망만 있는 가전은 이제 1인가구의 집에 들어오기 어렵다'고 표현했다.
스탠바이미를 제외한 1인가구 연관 가전 상위 순위로는 ▲홈캠 ▲로봇청소기 ▲음식물처리기 ▲러닝머신 ▲건조기 등이 있었다.
1인가구 집, 공간 분리가 최대 관심
1인가구는 원룸에 거주하는 비율이 높다. 공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침실, 작업실 등을 나누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인테리어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홈오피스를 원한다면 데스크형 테이블을, 친구들을 많이 초대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가졌다면 친목을 위한 테이블 등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같은 아이템이지만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것이다. 또 개인 취향이 반영된 소품 등도 1인가구의 선택을 받는 집 연관템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취향을 고려하면서도 놓칠 수 없는 것이 '숙면'이다. 생활변화관측소에 따르면 1인가구&집과 연관 제품 순위에서 지난 3년 동안 부동의 1위는 침대였다.
온전한 휴식을 위해 침대에 투자하는 1인가구가 가장 많다는 것이다.
집이 좁다면 싱글 침대를 살 수도 있지만 나의 숙면을 위해 공간을 포기하고 퀸사이즈 침대를 구입하기도 한다. 또 비싼 매트리스를 구입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베게나 바디필로우 등 숙면템으로 대체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