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허창수 회장, '비정규직 양성' 논란 어떻게 봐야할까
GS그룹 허창수 회장, '비정규직 양성' 논란 어떻게 봐야할까
  • 이승환 기자
  • 승인 2014.11.1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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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들 회사·동생 회사도 비정규직 넘쳐…관련 보도 기사들은 어디로?

▲ 허창수 GS그룹 회장 ⓒ뉴시스
GS그룹 허창수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직 태업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아들과 동생이 관련된 회사에서 비정규직 논란이 일고 있다.

허창수 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4년째 전경련 회장을 연임하고 있는데, 회장으로서 역할이 미미하다는 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재계 대표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을 보내고 한·중 FTA 협상 타결 대국민 성명 발표회장에서 말 한마디하지 않는 것이 기폭제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곳곳에서 허창수 회장의 허윤홍 GS건설 상무 지분 29.30%를 보유한 용역회사 '엔씨타스'와 허 회장의 동생인 허정수 회장이 이끌고 있는 GS네오텍이 비정규직 양성에 앞장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엔씨타스는 허윤홍 상무 이외에도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의 2000년생인 딸 정현양(21.92%), 허명수 GS건설 부회장의 장남인 주홍씨(12.76%)·차남 태홍씨(10.44%),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의 장남인 치홍씨(7.80%)·차남 진홍씨(6.38%),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아들인 허철홍 GS 과장(5.70%)·차남 두홍씨(5.70%) 등 허씨일가 4세들이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이다.

이 중 정현양은 지난 2월 CEO스코어의 조사에서 120억원치의 주식을 보유해 어린이 주식부자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엔씨타스의 직원 98%는 비정규직이다. GS건설 부장 출신인 함대웅 대표 이외 몇몇 관리직을 제외하면 기간제, 간접고용이 전부인 것이다.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 공시에 따르면 기간제 근로자가 585명에 달했다.

취업포탈사이트에 올라온 엔씨타스 채용공고를 본지에서 확인한 결과, 대부분이 1년짜리 계약직 채용이었다.

엔씨타스는 GS건설과 GS네오텍을 통해 올린 매출 9억6500만원을 포함해 지난해 123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정부의 대기업 내부거래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자 급격히 계열사간 거래가 줄어든 것이다.

지난 2012년에는 총 매출액 90억4100만원 중 34억2500만원이 GS그룹 계열사에서 번 것이었다. 2011년에도 매출 70억6400만원 중 39억5500만원을 계열사에서 올려줬다.

엔씨타스의 매출에 한 몫을 하고 있는 GS네오텍 역시 비정규직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이 지분 100%을 소유한 GS네오텍은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 공시를 보면 총 근로자 1828명 중 정규직은 317명, 1410명이 일용직이고 기간제 101명, 간접고용이 141명이었다. 

건설업계의 특수성이라고 해도 동일 업종 타 업체와 비교하면 많은 수이다.

또 GS네오텍은 지난해 6614억원의 매출 중 45.7%가 내부거래로 올린 매출로, GS그룹의 일감몰아주기의 중심에 있기도 하다.

내부거래 비율이 2012년에는 64.9%, 2011년 57.56% 등 높은 비율을 유지해왔다.

▲ GS그룹의 비정규직 양산과 관련된 기사들이 삭제됐다.

한편 이같은 보도를 한 언론사들의 기사들이 삭제돼 의문이다.

한 언론사의 기사가 삭제됐다면 실수나 오류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한 두군데가 아니다.

A 업체는 엔씨타스의 제조원가명세서까지 입수해 노무비로 종업원수 1인당 평균 급여가 1400만원이라는 언급까지 하고 기사를 내린 것은 아이러니이다.

B 업체는 A4 용지 4페이지 분량의 장문의 기사를 쓰고도 기사를 삭제했다. 기사는 비정규직에 대한 지적과 GS그룹 계열사들의 일감몰아주기를 지적했다.

그동안 꾸준히 오르내리던 GS아이티엠과 옥산유통의 지분 구조 및 각 계열사별 매출 등을 상세 분석한 것을 보아 공을 들인 기사임이 분명한데 기사는 '존재하지 않는 링크'라는 말과 함께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