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세계 각국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기획] 세계 각국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 이승환 기자
  • 승인 2014.12.2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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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스쿠치 '파네토네'(좌), 파리바게뜨 '구겔호프'(우)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이 되면서 케이크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서구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최대 명절로 손꼽는 만큼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이를 기리기 위해 각 나라마다 특별한 음식을 나눠 먹었는데, 케이크도 그 일종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문화가 전해져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먹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유럽의 각 나라마다 케이크 고유의 유래와 스토리를 가진 사실은 대다수 알지 못한다.

이탈리아 '파네토네', 사랑에 빠진 제빵사가 만든 빵

이탈리아에서는 크리스마스에 '파네토네'라는 빵을 디저트용으로 먹는다. 밀가루를 발효시켜 ·설탕에 절인 과일과 피스타치오, 아몬드, 호두 등을 넣어 만든다. 1600년경 이탈리아 밀라노 지방에서 토니(Toni)라는 제빵사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하여 처음 개발한 빵으로, 파네토네라는 이름은 토니의 빵(Pan de Toni)이라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 또한 파네는 '빵', 토네는 '달다'는 뜻이 있다.
 
국내에서는 이탈리안 정통 커피 브랜드 '파스쿠찌'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삼립식품은 미니사이즈의 파네토네인 '파네토네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지난 21일부터 전국 주요 편의점을 통해 판매한다.

독일 '슈톨렌',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한 조각씩 먹는 크리스마스 빵

전통빵의 종류인 '슈톨렌'은 이스트 발효빵으로 말린 과일과 견과류를 넣어 만든다.
 
슈가 파우더를 듬뿍 뿌려서 눈처럼 보이게 만들어 크리스마스 시즌에 즐겨 먹는 빵이다. 12월 초부터 '슈틀렌'을 만들어 일요일마다 1조각씩 먹으며 크리스마스가 오기를 기다린다. 2~3개월 동안 보관할 수 있을 정도로 보존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숙성이 될수록 더욱 달콤, 촉촉해지는 등 풍미가 살아나는 특별한 빵.
 
상큼한 과일과 고소한 아몬드가 가득 들어 있어 달콤하다. 8mm~1cm정도로 얇게 썰어서 먹어야 맛과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파크하얏트서울, 임페리얼팰리스서울 등 유명 호텔 베이커리에서 판매한다.
 
프랑스 '구겔호프', 알자스 지방의 명물
 
구겔호프는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명물 케이크다. 17~18세기 버터가 보급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만들어 지기 시작했다고 알려진 구겔호프는 건포도를 넣은 브리오슈 반죽을 구겔호프 왕관 모양의 특유의 틀에 넣어 구워낸 후 분설탕을 뿌리거나 초콜릿을 묻히기도 한다.
 
파리바게뜨는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판 구겔호프를 판매한다. 구겔호프 초코와 구겔호프 화이트 두가지 종류이다.
 
프랑스 '뷔슈 드 노엘', 재앙을 막아주는 장작 모양의 케이크
 
프랑스는 '뷔슈 드 노엘(Bûche de Noël)'이라 불리는 케이크를 디저트로 즐겨 먹으며, 사전적 의미는 장작모양의 케이크, 크리스마스 이브에 장작으로 사용되는 땔깜 등으로 정의 된다. 프랑스 샤랑트(Charentes)지방에서는 과일나무 장작을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지피는데 장작의 불이 꺼지지 않고 잘 타면 다가오는 새해에는 각종 재앙과 악령들로부터 가족들을 지켜준다는 주술적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최근에는 뷔슈 드 노엘을 다양한 형태와 방법으로 만들지만, 일반적으로는 제누아즈(스펀지반죽)을 이용해 장작모양을 만든 다음 크림을 나무결 형태로 바르고 피스타치오로 이끼장식을 하고, 버섯모양의 머랭으로 장식해 완성한다.
 
프라자호텔이 운영하는 '에릭케제르'에서는 '뷔슈 드 노엘'을 지난 11일부터 25일까지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