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박태환' 도핑 파문이라니..'엇갈린 주장' 청문회에 달려
'위기의 박태환' 도핑 파문이라니..'엇갈린 주장' 청문회에 달려
  • 김민혁 기자
  • 승인 2015.01.2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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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성 떠나 징계 불가피…자격정지 4년이면 '강제 은퇴'까지도
▲ ⓒ뉴시스

한국 수영 간판 박태환이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위기에 처했다. 박태환 측은 약물을 알지 못한 채 '도핑테스트에 문제가 없다'는 병원의 설명을 믿고 투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7일 박태환의 소속사인 팀GMP는 박태환이 최근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보였다고 전했다.

박태환의 남성호르몬 수치를 높이기 위해 주사를 놓은 병원 측은 '금지약물인 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박태환 측은 '당시 해당 주사의 성분과 주사제 내에 금지약물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지 수차례 확인했다'고 반박해 논란이 되고 있다.

팀GMP는 "현재 박태환과 소속사는 위 병원이 왜 박태환에게 금지약물을 투여했는지, 그 이유와 목적을 알아내기 위해 법률팀과 노력 중이다. 위 병원을 상대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자 준비하고 있다"면서 "전문의가 아시안게임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 금지약물 성분이 들어있는 주사를 놓았다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박태환은 지난 23일 해당 병원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고 25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이두봉 부장검사)가 T병원을 압수수색한 결과, 도핑테스트에서 검출된 약물이 지난해 7월말 T병원에서 맞은 '네비도' 주사제 탓으로 보고 있다.

네비도는 남성호르몬의 일종으로 갱년기 치료 등에 쓰이는 주사제로, 이 주사제에 포함된 근육강화제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은 WADA에서 금지약물로 지정돼 있다.

검찰은 T병원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하고 업무상 과실치상 또는 상해 혐의로 처벌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당시 박태환의 도핑테스트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조직위는 "박태환 선수가 대회기간인 2014년 9월 21일(남자 자유형 200m)과 23일(남자 자유형 400m), 25일(남자 자유형 100m) 경기에 출전한 뒤 모두 세 차례에 걸쳐 도핑테스트를 실시했다"면서 "검사결과 모두 음성반응을 보였음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린다"고 해명했다.

한편, 박태환은 내달말 국제수영연맹(FINA)의 반도핑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하게 된다. 만약 박태환이 이로 인해 징계를 받게 된다면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받은 메달 6개가 박탈되며, 1년 뒤 리우올림픽 출전은 물론 선수 자격정지 2~4년에 이르게 돼 강제 은퇴 수순을 밟게 될 절대절명의 상황에 처했다.

(데일리팝=김민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