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월 30만원 명품(?)페이 '눈살'
에르메스, 월 30만원 명품(?)페이 '눈살'
  • 김민희 기자
  • 승인 2015.01.2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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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종사자들 열정페이·신체차별 눈물에도 패션업체들 '꿩 먹고 알 먹고'

▲ 에르메스코리아 인턴쉽 채용공고 ⓒ온라인커뮤니티
패션업계가 근로자의 권리는 찾아 볼 수없는 무급인턴, 이른바 '열정페이' 등으로 멍들고 있는 가운데 재벌들의 잇백으로 알려진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인턴 채용 공고'가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에르메스코리아는 오는 2월부터 3개월간 인턴쉽프로그램에 참여할 '인턴' 채용 공고를 게재했다.

자격 요건은 대학교 3·4학년 휴학생이거나 기졸업자로 영어소통은 물론 컴퓨터 활용에도 능숙해야 한다.

지원자가 자격 요건을 충족하면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에르메스코리아 본사에서 일할 기회가 주어지며 별도의 급여 지급 없이 식대 월 30만원이 지급된다.

이후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영어 소통이 원활한 인턴사원을 뽑으면서 급여 없이 식대만 월 30만원을 지급한다는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지 황당하다", "에르메스같은 고급 명뭄브랜드까지 열정페이 인턴을 요구하다니, 인턴 모집은 근로자를 뽑는게 아닌가?", "왠지 어딘가에서 에르메스관계자가 '세계 최고의 명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인턴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말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가방하나에 얼마인데 무급이야, 한국만 욕할게 아니라 외국도 함께 욕해야 할판" 등 비판이 제기됐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많은 패션업계에서 취업난을 악용해 업계 패션업계 종사자들을 채용할 때 상대적 갑의 위치에서 을의 위치인 패션업계 종사자들을 저렴한 임금 또는 무급으로 이용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22일 패션노조 등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가 있는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많은 패션업체는 '꿩 먹고 알 먹고'일지 모르지만 패션업계 종사자들 입장에서는 인간적인 모멸감과 수치심을 겪는다고 밝혔다.

또 이들 단체는 '신체차별' 구인광고 업체리스트를 공개하며 "세계의 초일류 디자이너인 샤넬의 칼라거펠트, 루이비통의 마크제이콥스, 안나수이 등이 한국에 있었다면 각각 '너무 말랐고', '키가 작고', '뚱뚱하기' 때문에 패션업체에 취업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일리팝=김민희 기자)

▲ 논란이된 에르메스 채용공고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