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의 그림자…고소득 3040, 빚내서 집 사고 생활비도 빌렸다 
‘영끌’의 그림자…고소득 3040, 빚내서 집 사고 생활비도 빌렸다 
  • 김다솜
  • 승인 2026.01.3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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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전후 신용대출 동반한 ‘동시차입자’, 수도권 3040세대 집중
집값 오르면 주택자금 대출 늘고, 물가 오르면 생활자금 대출 급증
생활안정자금 차주 연체율 상대적으로 높아…용도 외 유용 모니터링 시급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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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서 전후 6개월 이내에 신용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끌어다 쓴 이른바 ‘동시차입자’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30~40대 고소득층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성향을 보였는데 특히 생활안정자금을 목적으로 주담대를 받은 차주들은 주택구입 목적 차주보다 추가 대출 비율이 월등히 높게 나타나 부실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이 발간한 ‘주택담보대출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24년까지의 코리아크레딧뷰로(KCB) 표본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담대 차입 전후 6개월 이내에 신용대출 등을 추가로 받은 동시차입자는 주로 30~40대 연령층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 거주자에 분포했다. 

통상적으로 소득이 낮을수록 빚을 많이 낼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연소득이 높을수록 동시차입자에 속할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상환능력이 뒷받침되는 고소득층이 자산 증식이나 유동성 확보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영끌’ 현상의 단면을 보여준다. 

금리 변화에 따른 민감도도 확인됐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상승해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면 동시차입자 비중은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주택 관련 자금 수요는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과, 생활안정 자금 수요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각각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며 거시경제 변수에 따라 차별화된 움직임이 감지됐다. 

 

목적별 ‘대출 온도차’
생활안정자금 차주가 더 위험 

주담대 차입 목적을 ‘주택관련자금’과 ‘생활안정자금’으로 구분했을 때 두 집단 간의 대출 행태와 리스크 수준은 뚜렷하게 갈렸다. 전체 차주 규모로 보면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차입자는 주택관련자금 차입자의 약 0.2배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체 차입자 중 동시차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차주가 주택관련자금 차주보다 약 5.4배나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는 사람보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주택을 담보로 잡히는 사람들이 신용대출까지 추가로 받는 ‘이중 채무’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주택자금 목적의 동시차입자 비중은 집값 상승기에 주로 확대된 반면 생활안정자금 목적은 물가 상승기에 후행해 증가하는 패턴을 보였다. 

문제는 건전성이다. 주담대 실행 이후의 연체율을 추적한 결과 추가 대출이 없는 단독차입자보다 동시차입자의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생활안정자금 목적으로 대출을 받은 동시차입자의 경우 주택관련자금 차입자보다 연체율 상승폭이 더 가팔랐다. 이는 생활안정자금 대출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심각한 유동성 제약이나 상황 부담에 시달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차입 목적에 따라 차주의 특성과 리스크가 확연히 다른 만큼 차별화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대출은 차주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만큼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이 자금이 갭투자 등 투기적 목적으로 오용되지 않도록 하는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