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 되면 과감히"…대기업들, 저수익 사업 '칼바람' 구조조정
"돈 안 되면 과감히"…대기업들, 저수익 사업 '칼바람' 구조조정
  • 정단비
  • 승인 2026.02.1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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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환경사업 34개사 정리하며 최대 규모 '다이어트'
소노·카카오도 비핵심 사업 청산…"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

대기업들이 '문어발 확장' 대신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특히 ESG 경영이 화두인 시점에 SK그룹이 환경사업을 대규모로 정리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0일 공개한 '최근 3개월간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92개 대규모기업집단(자산 5조 원 이상)의 소속회사는 3275개에서 3233개로 42개 감소했다. 같은 기간 102개사가 계열에서 제외됐고, 60개사가 새로 편입됐다.


SK, 환경사업 25개사 포함 34개사 '대수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SK그룹의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SK는 폐기물 처리업 등 환경사업 관련 소속회사인 리뉴어스㈜와 리뉴원㈜ 등 25개사를 포함해 총 34개 사를 지분 매각 또는 흡수합병 방식으로 계열에서 제외했다. 이는 전체 계열 제외 기업 중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업계에서는 SK의 이번 조치를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환경사업을 대폭 정리한 것은 표면적으로는 역설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사진=SK그룹 CI
사진=SK그룹 CI

소노·카카오도 '비핵심' 사업 청산


소노인터내셔널도 건축설계 서비스 분야의 ㈜벽송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등 6개사를 흡수합병 방식으로 계열에서 제외했다. 호텔·리조트 운영이 주력인 소노인터내셔널이 건축설계 등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며 사업 효율화에 나선 것이다.

카카오는 영화 및 방송 제작 관련 로고스필름㈜ 등 4개사를 청산 종결했다. 콘텐츠 사업 확장에 공을 들여왔던 카카오가 수익성이 낮은 제작사들을 정리하며 포트폴리오 최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위는 "대규모기업집단들이 저수익·부실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 위주로 집중해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로 개편하기 위한 전략적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분석했다.


청산 30개사·합병 25개사…'칼바람' 구조조정


이번 3개월간 계열에서 제외된 102개 사 중 청산 종결은 30개사, 흡수합병은 25개사로 전체의 절반 이상(54%)을 차지했다. 지분 매각(9개사)보다 청산이나 합병 등 보다 적극적인 방식의 구조조정이 주를 이뤘다는 의미다.

계열 제외 기업이 많은 그룹은 SK(34개사) 외에 대광(8개사), 소노인터내셔널·영원(각 6개사) 순이었다.

반면 신규 편입된 회사가 많은 집단은 DB(11개사), 신세계·애경·유진(각 4개사), 효성·BS(각 3개사)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차세대 기술과 신재생에너지, 부동산 개발 등 신사업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저성장 국면이 길어짐에 따라, 기업들이 수익성이 낮은 부실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핵심 역량을 결집하는 '전략적 다이어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