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 여론 46% '역전'...무주택 1인가구에게 좋은 소식이 아닌 이유
집값 하락 여론 46% '역전'...무주택 1인가구에게 좋은 소식이 아닌 이유
  • 김영호
  • 승인 2026.03.0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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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이 3월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향후 1년간 집값이 '내릴 것'이라는 응답이 46%로 나타났다. '오를 것'은 29%, '변화 없을 것'은 15%, 의견 유보는 10%였다.

직전 조사인 1월 27~29일 당시 집값 전망은 상승 48%, 하락 19%였다. 하지만 한 달 사이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다.

1월 29일 정부의 수도권 주택공급 방안이 나온 뒤 민심이 바뀌었다. 상승론이 우세하던 구도가 한 달여 만에 뒤집혔다. 한국갤럽은 대선 공약을 초과 달성한 증시 상황, 대통령이 직접 전하는 부동산 안정화 메시지, 현 정권에 대한 신뢰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1인가구 무주택자에게는 희소식일까.

같은 조사에서 전월세 등 임대료가 '오를 것'이라는 응답은 46%였다. 집값 하락 전망과 임대료 상승 전망이 동시에 나온 셈이다.

1인가구 무주택자에게 당장 체감하는 주거비는 매매가가 아니라 월세와 전셋값이다. 집값이 내려도 월세가 오르면 실질 주거 부담은 줄지 않으며,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

임대료 상승 전망은 30대(63%), 18~29세(58%)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전월세를 살고 있는 연령층이 임대료 인상을 가장 강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갤럽은 이 결과를 두고 집값이 너무 높아 내 집 마련이 막막한 상황에서 전세 대출과 월세 부담까지 짊어진 무주택자·사회초년생의 현실이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청년과 중장년의 시각은 정반대다

연령별로 보면 18~29세의 55%, 30대의 45%가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여론은 하락 전망이 우세하지만, 실제로 집을 사야 하는 연령대는 오히려 상승을 더 두려워하고 있다.

하락 전망이 우세한 연령대는 50대(60%), 40대(57%), 60대(51%)였다. 이미 집을 가진 세대가 하락을 예상하고, 아직 집이 없는 세대는 상승을 우려하는 구조다.

여론이 집값 하락을 점치는 사이, 시장의 분석은 다르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3월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9597세대로 전년 동월(2만7251세대) 대비 64.8% 급감했다. 올해 월별 기준 최저치다.

다만 직방은 입주 일정 조정에 따른 단기적 감소 구간으로 보고 있으며, 4월에는 1만7666세대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25년 전국 민간 아파트 신규 분양은 11만6213채로 전년 대비 23.8% 감소해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분양 후 2~3년 뒤 입주가 이뤄지는 구조상 2027~2028년 공급 절벽은 이미 예고된 셈이다.

다만 매물이 단기적으로 늘어날 변수는 있다. 정부는 2022년부터 유지해온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를 5월 9일 예정대로 종료한다고 공식 확정했다.

이번 유예가 끝나면 조정대상지역 내 2주택자는 기본세율에 20%p, 3주택 이상은 30%p가 가산된다. 세 부담을 피하려는 다주택자 매물이 5월 이전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1인가구 무주택자, 지금 어떻게 봐야 하나

여론 하락 전망이 곧 실제 가격 하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서울 핵심지의 구조적 수요는 살아 있고, 공급은 중장기적으로 줄고 있다.

동시에 임대료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집값이 내린다는 기대에 매수를 미루는 사람이 늘수록, 전월세 수요는 그만큼 더 쌓인다. 이에 집값과 임대료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도 한다.

혼자 사는 사람이 지금 확인해야 할 것은 따로 있다. 전세 보증금 보호 여부, 월세 계약 만기 시점, 대출 금리 변동 여부다. 여론이 내 집 마련 타이밍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여론은 시장 심리를 보여줄 뿐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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