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전 만든 은행 계좌, 30대 되면 절반이 떠난다…"은행 무관심 탓"
취업 전 만든 은행 계좌, 30대 되면 절반이 떠난다…"은행 무관심 탓"
  • 김영호
  • 승인 2026.03.1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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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시절 부모가 만들어준 청약 계좌, 군 적금, 대학 입학 때 발급한 학생증 카드. 많은 사람들이 본격적인 경제활동을 시작하기 전부터 은행과 거래를 시작한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의 '2026 개인금융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소비자의 60% 이상이 취업 전 이 같은 금융거래 이벤트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경험 비중이 더 높았다. 20대에서는 83.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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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문제는 그 이후다. 이렇게 은행과 인연을 맺은 고객 중 절반가량(48.7%)은 현재까지 거래를 유지하고 있었다. 뒤집어 말하면 나머지 절반 이상(51.3%)은 이탈했다는 뜻이다. 이탈이 본격화되는 시점은 30대다. 취업·사업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급여계좌나 사업용 계좌가 생기면서 주거래은행을 바꾸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탈 이유를 살펴보면 개인 사정보다 은행 쪽 문제가 더 컸다. 이탈 경험자의 62.8%가 "별도의 관리 활동이 없었다"(47.0%), "서비스 경험이 만족스럽지 않아서"(15.8%) 등 은행의 사후관리 부재를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다른 은행 계좌가 주거래은행이 돼서"라고 답한 비중은 35.8%였다.

거래유지율은 세대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20대는 54.3%가 당시 은행을 여전히 이용하고 있었지만 50대는 42.2%로 낮아졌다. 거래관계가 20년 이상 경과한 50·60대에서도 10명 중 4명 이상은 당시 은행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초기 거래 경험이 장기 고객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입 이벤트별로 보면 군 복무 시 개설한 계좌와 청년 전용 예·적금을 통해 유입된 고객의 거래 유지율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정책성 상품이나 단기 혜택으로 유입된 고객일수록 이탈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취업 전 금융거래가 장기 주거래 형성의 출발점인 만큼 생애주기별 연계 관리 프로그램과 취업 이벤트 등 능동적인 사후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은행 계좌를 보유한 20~64세 대중 4,7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서베이 방식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