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2.50% 또 동결…중동 변수에 ‘관망’
한은, 기준금리 2.50% 또 동결…중동 변수에 ‘관망’
  • 차미경
  • 승인 2026.04.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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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2%대·환율 1,500원대 변동성…인하 부담 확대
경기 둔화 우려 속 7연속 동결…연내 긴축 전환 가능성

중동발 지정학적 충격이 국내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가운데, 통화당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관망 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0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이번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찬성으로 이뤄졌으며, 지난해 7월 이후 7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다음 회의 전까지 약 10개월 이상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금리 동결 배경에는 물가와 환율, 경기 흐름이 동시에 엇갈리는 복합적 상황이 자리하고 있다.

이란 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다시 2%대를 넘어섰고, 석유류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원·달러 환율 역시 한때 1,520원대까지 상승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할 경우 유동성 확대가 물가와 환율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금리 인상 역시 쉽지 않은 선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낮추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긴축 전환은 내수 위축을 심화시키고 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한은은 앞서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해왔지만, 하반기 이후 동결로 전환하며 정책 속도 조절에 나섰다.

현재는 물가 상승 압력과 성장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양방향 제약’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통화 완화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물가 흐름에 따라 하반기 중 금리 인상으로 방향이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되며, 향후 통화정책은 유가와 환율 변수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