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4세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82.3%라는 수치가 나왔다.
25년 전인 2000년에는 89.9%였다. 그사이 7.6%포인트가 줄어든 셈이다. 같은 기간 같은 연령대 여성은 52.4%에서 77.5%로 25.1%포인트 올랐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연구팀은 한국 25~34세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하락 속도가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고 분석했다. 1995년 기준 한국 남성 청년층 참가율(93.3%)은 OECD 평균(93.5%)과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지금은 OECD 평균(2024년 기준 90.6%)을 크게 밑돈다.
"쉬고 있어요"가 가장 큰 이유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에 따르면 비경제활동 상태인 25~29세 남성 중 '쉬었음'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4.8%포인트, '취업준비'는 4.0%포인트였다. 30~34세도 쉬었음 3.7%포인트, 취업준비 2.0%포인트 순이었다.
보고서는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고학력화나 가사분담 증가의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 설명되지 않는 이탈의 대부분이 '쉬었음'과 '취업준비' 두 항목으로 채워졌다.
하락의 배경은 무엇?
한은은 하락의 배경으로 세 가지를 지목했다.
고학력 여성의 노동공급이 빠르게 늘면서 청년층 내 경쟁 구도가 달라졌다. 한은 코호트 추정 결과 1991~1995년생 4년제 이상 남성의 경제활동참가 확률은 1961~1970년생 대비 15.7%포인트 낮아진 반면 여성은 10.1%포인트 상승했다. 2025년 기준 전문직에서 여성 취업자 비율은 남성의 100%에 근접했고, 사무직은 113.8%로 이미 역전됐다.
고령층 계속고용도 영향을 미쳤다. 정규직·대기업 중심의 1차 노동시장은 고용 경직성이 강하다. 고령 근로자가 자리를 유지하는 구조에서 청년 신규 채용이 줄어드는 구축효과가 특히 선호 일자리에서 두드러졌다.
AI 확산도 수치로 확인됐다. 챗GPT 출시(2022년 11월) 전후 4년간 15~29세 청년층 일자리는 25만5000개 줄었다.
이 가운데 25만1000개가 AI 노출도 높은 업종에서 사라졌다. 출판업, 전문서비스업, 컴퓨터 프로그래밍·시스템 관리업이 대표적이다. 저연차 직원이 맡던 정형화된 지식업무부터 AI가 대체하기 쉽다는 구조가 입직 초기 청년에게 직격으로 작용했다.
청년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한은은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현재 3600만명에서 2060년 2100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제활동참가율마저 하락하면 노동공급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했다.
청년 시기의 낮은 참가율이 이후 중·장년층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미국과 달리 한국은 청년기에 시장을 이탈하면 이후 참가를 회복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분석도 함께 제시됐다.
한은은 정규직·대기업 중심의 고용 경직성 완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율 제고, AI 대응 기술교육 강화를 과제로 제시했다. 성별·세대 간 경쟁 심화가 전체 노동공급에 제로섬으로 귀결되지 않으려면 노동시장 진입 자체를 수월하게 만드는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