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AI 보이스피싱’ 조직, 로맨스스캠에 AI 결합...가짜 서류로 공공기관 사칭까지
캄보디아 ‘AI 보이스피싱’ 조직, 로맨스스캠에 AI 결합...가짜 서류로 공공기관 사칭까지
  • 차미경
  • 승인 2026.04.1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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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억 편취…거점 66명 구속 기소
자금세탁·급여 배분 철저…총책 아래 기업형 피라미드 운영
자료=대전지검 홍성지청
자료=대전지검 홍성지청

해외 거점을 활용한 조직형 보이스피싱 범죄가 갈수록 정교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술까지 결합된 대규모 사기 조직이 무더기로 법정에 서게 됐다. 

수사당국은 단순 전화금융사기를 넘어 기업형 범죄 구조로 진화한 양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전지검 홍성지청은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활동한 보이스피싱 조직원 66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범죄단체 활동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두 조직은 ‘큰사장’과 ‘크리스’로 불리며 각각 40명, 26명 규모로 운영됐다.

이들은 2024년부터 2025년까지 로맨스스캠과 노쇼 사기 등을 통해 총 79명으로부터 약 72억 원을 편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큰사장’ 조직은 조건만남을 미끼로 후원금 등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약 48억 원을, ‘크리스’ 조직은 공공기관·업체를 사칭한 거래 사기로 약 24억 원을 가로챘다.

범행 수법은 기술을 기반으로 고도화됐다. AI 딥페이크로 합성한 여성의 음성과 영상을 활용해 피해자와 직접 통화하며 신뢰를 구축했고, 사업자등록증과 거래서류를 위조해 실제 기관처럼 꾸미는 방식이 동원됐다. 

또 해외 발신 전화를 국내 번호로 변조하는 등 추적을 어렵게 했다.

조직 구조 역시 총책 아래 관리책·팀장·팀원으로 이어지는 피라미드 형태를 띠며, 범죄수익을 대포통장으로 모은 뒤 자금세탁을 거쳐 급여 형태로 배분하는 등 기업형 운영 방식을 보였다. 

단속을 피해 거점을 이동하면서도 신규 조직원을 모집하고 새로운 사기 유형을 도입하는 등 조직을 확장한 정황도 확인됐다.

검찰은 국내에서 조직원 모집과 피해자 정보 제공을 담당한 공범을 추가로 특정해 기소하고, 예금·차량·가상자산 등 범죄수익에 대한 추징 보전 조치에 나섰다. 

아울러 수사 과정에서 중증 지적장애인 피의자에 대해서는 가담 정도를 재검토해 혐의없음 처분을 내리는 등 보완수사도 병행했다.

검찰은 향후 공소 유지와 함께 범죄수익 환수 및 피해 회복에 집중하는 한편, 관계기관과 협력해 해외 거점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