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가 지난해 패션 부문의 압도적인 수익성 개선과 금융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연결 영업이익을 30% 이상 끌어올렸다. 올해는 식품 부문에서도 ‘군살 빼기’와 ‘수직 계열화’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고물가 등 악재 속에서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단행한 LF는 올해 제조 기반 강화와 프리미엄 그로서리 시장 공략을 통해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패션 부문 세전이익 41% 급증...수익 중심 경영 통했다
LF 사업보고서 영업부문 주석에 따르면 2025년 패션 부문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세전이익)은 1558억원으로 전년(1105억원) 대비 41.0% 늘었다. 연결 전체 영업이익 증가율(33.3%)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LF는 사업보고서 경영진단에서 "헤지스 등 주력 브랜드 수익성 호조"를 실적 개선의 핵심 원인으로 꼽았다.
패션 부문 수익성 개선의 구체적인 동인은 비용 절감에 있다. 임차료는 2335억원에서 2173억원으로 162억원 줄었다. 수익성이 낮은 매장을 정리하거나 재계약 조건을 개선한 결과다.
판매수수료도 1742억원에서 1648억원으로 94억원 감소했다. 온라인 채널 비중을 높이면서 백화점 입점 수수료 부담이 줄어든 영향이다. 전년에 324억원 규모로 발생했던 매출채권손상손실도 113억원으로 줄며 211억원 개선됐다. 다만 매출채권손상손실 감소는 전년 거래처 부실에 따른 기저효과 성격이 강해 반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금융 부문(코람코자산신탁 등) 또한 영업비용 개선에 힘입어 세전이익 634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50억원 늘어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식품·기타 부문 50억 적자 전환..."성장을 위한 진통"
다만 식품 부문(LF푸드) 세전이익은 전년 4억원 흑자에서 당기 50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LF푸드는 모노마트·하코야 등 브랜드를 통해 식자재 유통과 외식 사업을 영위하는데, 고물가와 소비 위축이 지속된 2025년 식품 시장 환경에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기타 부문도 166억원 손실에서 300억원 손실로 134억원 더 나빠졌다. 식품과 기타를 합산하면 188억원이 이익에서 빠졌다.
하지만 LF 측은 이를 단순한 부진이 아닌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위한 전략적 과정'으로 보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비인기 제품을 과감히 정리하는 등 운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실적 변동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수직계열화·그로서리 강화로 "올해 반등 자신"
LF는 식품 사업의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엠지푸드솔루션' 인수를 통해 제조 기반의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기존 브랜드 외에도 '메종드구르메' 등 프리미엄 그로서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LF 관계자는 "지난해는 식품 사업의 구조 재편과 운영 효율화를 강도 높게 추진한 시기였다"며 "수직계열화 구축과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한 만큼,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수익성 및 성장성 개선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