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가까워지면 1인가구의 자금 관리가 필요해진다. 어버이날·어린이날·부부의 날이 한 달 안에 몰려 있는 가정의 달. 1인가구라고 해서 이 시기를 비껴갈 수 있는 건 아니다.
부모님 선물 1위, 더 이상 카네이션 아니다
유통·금융업계가 매년 5월 직전 내놓는 가정의 달 선물 조사에서 부모님 선물 1순위는 카네이션이나 건강식품이 아니다.
지난해 롯데멤버스 리서치 플랫폼 '라임'(Lime)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어버이날 받고 싶은 선물은 용돈(70.8%), 자녀가 부모님께 가장 드리고 싶은 선물도 용돈을 꼽은 비율은 약 83.9%로 압도적이었다. 의류·여행상품·건강식품·카네이션이 그 뒤를 잇지만, 실용성을 가장 앞에 두는 흐름이 매년 더 강해지는 모습이다.
다른 한쪽에서는 카네이션 모양 도라지양갱·호두정과 같은 디저트형 상품, 카네이션 콘셉트의 수제 먹거리 패키지가 새 카테고리로 자리잡고 있다.
'얼마를 드려야 하나'…용돈 액수 고민의 변화
실제 1인가구가 가장 자주 검색하는 가정의 달 키워드 중 하나가 '부모님 용돈 얼마'다. 매년 카드사·금융기관이 내놓는 자료를 종합하면 평균 응답액은 5만~30만원 사이에 가장 많이 보이고, 형제 자매 인원수, 본인 소득, 부모님 동거 여부에 따라 액수가 갈린다.
정답은 없지만, 본인 한 달 실수령액의 5~10% 안쪽에서 정리하는 패턴이 일반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1인가구 입장에서는 같은 5월 안에 어버이날·어린이날·생일·결혼식·축의금이 겹치는 일이 흔하다.
평소 대비 20~30% 이상 소비가 늘어나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4월 말까지 5월 지출 한도를 따로 떼어 두는 가구도 늘고 있다. 일부 카드사는 '가정의 달 한도 분할', '5월 청구 분납'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걸기 시작했다.
부모님 선물과 '자기 보상'이 같이 뜬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부모님 선물'과 더불어 '나에게 주는 보상'도 주요 마케팅 포인트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부모님께 보낼 건강 선물이나 여행 상품권을 결제하는 김에, 본인을 위한 향수·뷰티·소형가전·취미용품을 한 번에 사는 패턴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유통업계가 가정의 달 기획전을 부모용·자녀용·본인용으로 카테고리를 세분화하는 배경에는 이 흐름이 있다.
'1인가구도 5월에는 본인을 챙긴다'는 새로운 풍경이 보인다는 분석이 따른다. 결혼·출산·자녀 양육을 거치지 않은 1인가구라도, 같은 시기 본인을 위한 작은 보상에는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호텔 1박 스테이케이션, 평소 미뤄 둔 치과·피부과 진료, 자취방 가전 교체 등 5월 본인을 위한 결제도 늘어난다.
5월의 풍경은 한국 사회 전체가 가족을 한 번 더 떠올리는 달이다. 그 안에서 1인가구가 '가족과 함께'와 '나와 함께'를 동시에 챙기는 모습은, 가정이라는 단어의 정의가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 1인가구가 5월 첫째 주 챙길 일
가정의 달 첫 주에 1인가구는 부모님 용돈·선물 예산을 본인 한 달 실수령액 기준으로 정리해 두는 일, 결제는 무이자 할부·할인 카드 혜택을 미리 적용해 두는 일 등을 한 번씩 들여다보면 좋다.
5월 5일 어린이날 전후 주말은 외출보다는 휴식에 무게를 두는 편이 다음 한 주 컨디션 관리에 유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