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SBI저축은행 품은 교보생명, ‘토큰 국채’부터 ‘손주사랑’까지…혁신 행보 ‘광폭’
[줌인] SBI저축은행 품은 교보생명, ‘토큰 국채’부터 ‘손주사랑’까지…혁신 행보 ‘광폭’
  • 정단비
  • 승인 2026.04.2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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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이 최근 SBI저축은행 인수를 마무리하며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위상을 공고히 한 가운데, 기술과 인본주의를 결합한 파격적인 혁신 행보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리플(Ripple)과 손잡고 미래형 금융 인프라인 '토큰화 국채' 실험에 나서는가 하면, 변화하는 가족 형태를 반영한 '손주사랑' 보험을 출시하는 등 디지털과 실물 영업 양면에서 전방위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블록체인으로 금융의 틀을 깬다: 리플과 '토큰화 국채' PoC 착수

교보생명은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리플과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최초로 ‘토큰화 국채’ 거래 기술 검증(PoC)에 돌입했다. 이는 기존 금융 시스템의 고질적인 병목 현상을 해결하려는 담대한 실험이다.

블록체인으로 실시간 결제가 가능하게 되면 현재 이틀 이상 소요되는 국채 거래 및 정산 과정이 실시간으로 단축된다. 이에 거래와 정산이 동시에 이루어짐에 따라 결제 불이행 위험을 원천 차단하고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리플이 국내 첫 보험사 파트너로 교보생명을 선택한 것은 교보의 디지털 혁신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는 설명이다. 양사는 지난해 9월 파트너십 체결 이후 국내 규제 환경 분석과 스테이블코인 결제, 토큰화 채권 등 다양한 기술 모델 검토를 마치고 이달부터는 리플의 기관용 블록체인 인프라를 활용해 실제 테스트넷 환경에서 국채 거래 구조의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하는 실무 단계에 진입했다.

박진호 교보생명 부사장은 “단순한 투자가 아닌 기존 금융 자산을 블록체인 시스템에서 운용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본질적인 실험”이라며 미래 디지털 자산 시장 선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박진호 교보생명 부사장(사진 오른쪽)과 피오나 머레이 리플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총괄(왼쪽)이 ‘리플 블록체인 인프라 활용 국채 거래 기술 검증(PoC) 프로젝트’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진호 교보생명 부사장(사진 오른쪽)과 피오나 머레이 리플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총괄(왼쪽)이 ‘리플 블록체인 인프라 활용 국채 거래 기술 검증(PoC) 프로젝트’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담다: ‘황혼 육아’ 반영한 ‘손주사랑’ 보험

디지털 혁신이 미래를 향한다면, 상품 전략은 현재의 사회 변화를 겨냥하고 있다. 교보생명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출시한 ‘교보손주사랑건강보험’과 ‘교보손주사랑포에버종신보험’은 맞벌이 부부 증가로 인한 ‘황혼 육아’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결과물이다.

해당 상품은 조부모가 가입해 손주의 성장기 질환(성조숙증, ADHD 등)을 보장하고, 추후 대학 학자금이나 독립 자금으로 전환해 물려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교보손주사랑건강보험’은 가입 후 10년이 지나고 손주가 20세 이상이 되면 연금 전환 기능을 통해 장기간 쌓인 계약자적립액을 매년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고, ‘교보손주사랑포에버종신보험’은 조부모가 보험기간 중 사망하면 사망보험금을 10년간 손주사랑자금으로 매년 분할 지급해 손주의 안정적인 성장을 돕는다.

특히 단순한 금전적 보장을 넘어, 손주의 생일마다 조부모의 카드를 발송하는 ‘가족사랑 메신저’와 교육·건강 통합 관리 서비스인 ‘우리아이성장케어서비스’를 제공하며 정서적 유대를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SBI저축은행을 품에 안은 교보생명이 이번 혁신 행보를 통해 단순 보험사를 넘어 디지털 자본시장과 서민금융을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통적인 보험업의 경계를 허물고 테크와 라이프스타일을 결합 중인 교보생명의 다음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