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암 발생률 1위인 유방암이 비교적 젊은 40대 경제활동기를 집중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표적·면역항암제 등 최신 치료법이 도입되면서 생존율은 높아졌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치료비 비중이 커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자사의 '건강정보통합플랫폼(건강DB)'을 활용해 유방암 치료 사례와 치료비 규모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서구권보다 10년 빠르다…40대 여성 위협하는 유방암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유방암은 국내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5.9%씩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유방암학회가 발간한 '2024 유방암백서'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은 40대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는 서구권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약 10년이나 이른 연령대다.
30~50대는 가정과 사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경제활동기'다. 이 시기에 암 진단을 받게 되면 환자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가정 경제와 사회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단순한 질병 치료 이상의 사회적 관심과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손보험금 청구액 12.1% 급증…원인은 '비급여'
유방암 환자의 치료비 부담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 건강보험통계연보 기준 유방암 환자의 1인당 연간 진료비(급여 기준)는 2021년 503만 원에서 2024년 535만원으로 약 6.4% 증가했다.
그러나 실제 환자가 체감하는 의료비 부담은 이보다 훨씬 크다. 삼성화재 건강DB 분석 결과, 유방암 관련 실손보험 지급보험금은 같은 기간 372만 원에서 417만 원으로 12.1%나 급증했다. 이는 건강보험 급여 진료비 증가율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 구분 | 2021년 | 2024년 | 증가율 |
| 건강보험 연간 진료비 (급여) | 503만원 | 535만원 | 6.4% |
| 삼성화재 지급보험금 (실손) | 372만원 | 417만원 | 12.1% |
이처럼 실손보험금 청구액이 가파르게 늘어난 이유는 높은 비급여 비용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4년도 건강보험환자 진료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유방암의 1인당 비급여 본인부담률은 24.1%에 달했다. 이는 중증·고액진료비 상위 30개 질환의 평균 비급여 본인부담률(8.8%)과 비교해 3배에 가까운 높은 수준이다.
표적·면역항암제 대중화…치료비 '1억원' 달하기도
비급여 부담을 키우는 주범은 단연 '최신 항암 치료'의 확대다. 전체 유방암 항암치료 고객 중 표적·면역항암 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25년에는 56.2%까지 확대됐다. 항암 환자 2명 중 1명 이상은 최신 치료를 받는 셈이다.
이로 인한 고액 치료 사례도 늘고 있다. 유방암 진단 고객 중 직접 치료비가 5000만원을 초과한 고액 치료 환자(전체의 1.2%)들은 예외 없이 모두 표적항암 또는 면역항암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환자의 경우 표적항암제와 화학요법 병행 치료를 마친 후에도, 재발을 막기 위해 경구용(먹는) 표적항암제를 장기간 복용하면서 전체 치료비가 1억원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조기 발견'이 답이다…치료 기간 길어지면 비용 3배 껑충
삼성화재는 유방암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조기 검진'을 꼽았다. 조기 발견은 생존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치료비 규모를 드라마틱하게 줄여주기 때문이다.
유방암을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퍼지지 않은 '국한' 단계나 '국소' 진행 단계에서 발견할 경우, 5년 생존율은 각각 99.2%, 93.6%로 매우 높다. 현재 국내 유방암 환자의 91.7%가 이 단계에서 진단되고 있다.
조기 발견으로 치료 기간이 단축되면 환자의 경제적 부담도 대폭 감소한다. 삼성화재 분석에 따르면 치료 기간에 따른 의료비 차이는 1년 이내 치료 종료 시 평균 의료비 약 751만원이었지만, 1년 초과 장기 치료 시 평균 의료비 약 2380만원으로 증가했다.
삼성화재 장기미래가치연구소는 "치료 선택지가 빠르게 확대되는 암종일수록 치료비 양상도 과거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앞으로도 질환별 치료 현황과 의료비 흐름을 지속적으로 분석해 고객의 보장 수요를 살피고 건강한 삶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