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벗 인사이트] 삼성, '하드웨어'에서 'AI 네이티브'로…조직 DNA를 'AX'로
[피벗 인사이트] 삼성, '하드웨어'에서 'AI 네이티브'로…조직 DNA를 'AX'로
  • 안지연
  • 승인 2026.06.0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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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전 관계사의 모든 업무 프로세스에 인공지능(AI)을 전면 도입하는 'AI 대전환(AX·AI Transformation)'에 돌입한다. 갤럭시 S24 시리즈를 필두로 한 하드웨어 중심의 AI 생태계 조성을 넘어, 기업 내부의 일하는 방식과 조직 시스템 자체를 'AI Native(AI 네이티브)'로 전환하는 구조적 피벗(Pivot·사업 모델 전환)이다.

이번 AX 추진 계획은 단순한 IT 인프라 투자를 넘어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일하는 방식과 조직 DNA의 변화"를 구체화한 결과물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을 내수 기업에서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던 1990년대 '디지털 전환'에 준하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책으로 평가한다.

사진=삼성 관계사 임원들이 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AI 집중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삼성 관계사 임원들이 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AI 집중교육을 받고 있다.

탑다운 피벗의 시발점…사장단 50명 'AX 부트캠프' 소집

삼성의 이번 피벗 전략에서 주목할 대목은 최고경영진의 체질 개선이 선행된다는 점이다. 삼성은 "CEO의 AI 문해력이 AX의 성패를 결정한다"는 판단 아래, 오는 6월 중 전 관계사 사장단 50여 명을 인력개발원 호암관으로 소집해 이틀간 'AX Boot Camp'를 가동한다. 전 관계사 사장단을 대상으로 한 AI 집중 교육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영진이 직접 AI를 다루고 업무에 체화하는 실습형 교육이 주를 이룬다. 사장단은 강의 수강에 그치지 않고 'AI를 활용한 각 사 업무 프로세스 혁신 방안'을 구체화하여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전사적 교육 로드맵도 구체화됐다. 사장단은 6월 중 'AX Boot Camp'를 거쳐 공동 'AX 비전'을 선포하며, 뒤이어 전 관계사 임원 2,3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2박 3일간의 릴레이 집중 교육이 8월 12일까지 삼성전자 인재개발원과 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진행된다.

삼성은 일반 직원을 포함한 전 임직원 대상 교육은 2026년 내에 모두 완료한다는 목표다.

자체 솔루션' 고집 탈피…멀티 LLM 수용과 보안의 투트랙

기술적 접근 방식의 피벗도 뚜렷하다. 삼성은 그간 대기업들이 정보 유출 우려로 외부 AI 사용을 제한하거나 자체 사내 툴 개발에 머물렀던 폐쇄적 방식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6월 중 Gemini, ChatGPT, Claude 등 외부 주요 생성형 AI 서비스를 전 관계사에 공식 도입한다. 외부의 고도화된 멀티 LLM(대규모 언어 모델)을 전면 수용해 업무 생산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른 리스크 통제 방안으로는 '투트랙' 전략을 채택했다.

구분 핵심 역할 및 운영 방안
AI 전담조직 신설 관계사별 業(업)의 특성에 맞춘 AX 전략 수립, 데이터 및 모델 운영 관리, 내부 인재 육성
보안 시스템 고도화 외부 AI 서비스 전면 허용에 따른 정보 유출 우려를 원천 차단하는 정교한 보안 체계 가동

8대 밸류체인 전면 재설계…'AI 컴퍼니'로의 종착지

삼성이 예고한 구조 변화의 종착지는 개발, 구매, 제조, 물류, 마케팅, 판매, 서비스, 경영지원 등 기업 경영의 '8대 업무 프로세스' 전체의 AI 내재화다.

소프트웨어 개발 기간 단축이나 마케팅 문구 자동 생성 등 단기적인 효율성 제고는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제조·물류 예측 모델 고도화를 통해 공급망 리스크를 제어하고, 경영지원 업무를 자동화해 임직원의 핵심 역량을 창의적 업무로 재배치하는 고도화된 프로세스 피벗을 지향한다.

제조업 기반의 초일류 기업 삼성이 내부 시스템까지 AI 중심으로 재편하는 이번 실험은 국내 산업계 의 AX 방향성을 가늠할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경영진이 주도하는 강력한 실행력이 삼성의 지속 가능한 성장 모멘텀 확보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