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사번 받는 'AI 에이전트' 동료...SKT가 그리는 AX 2.0 청사진
[줌인] 사번 받는 'AI 에이전트' 동료...SKT가 그리는 AX 2.0 청사진
  • 정단비
  • 승인 2026.06.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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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효율화 넘어 조직과 업무 방식의 근본적 재설계 선언
AX 샌드박스로 일인 멀티롤 시대 개막하며 분업 체계 패러다임 전환 예고

SK텔레콤(SKT)이 발표한 AX 혁신 2.0은 국내 기업의 AI 도입 흐름에서 매우 기념비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대다수 기업의 AI 활용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보조 도구 수준에 머물렀다면 SK텔레콤은 AI를 사내 조직의 일원으로 격상시켰기 때문이다.

정재헌 SKT CEO가 제시한 AX 혁신 2.0의 핵심은 구성원이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재설계'다. 현장 업무 효율화에 집중했던 기존 1.0 단계를 넘어 이제는 조직 생산성의 획기적인 향상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이어지는 고도화 단계로 진입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사진=정재헌 SKT CEO가 지난 11일 경기 이천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2026 뉴 이천포럼'에서 키노트 스피치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정재헌 SKT CEO가 지난 11일 경기 이천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2026 뉴 이천포럼'에서 키노트 스피치를 진행하는 모습

AI 에이전트 인격화와 거버넌스 구축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AI 에이전트에게 사번을 부여하고 소속과 직무, 권한을 할당한다는 점이다. AI 에이전트 역시 사람과 유사하게 입사부터 퇴사까지의 프로세스로 관리된다.

이는 AI에게 명확한 역할과 책임을 부여함으로써 업무 시스템 내에서의 협업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SKT는 AI가 사내 데이터에 접근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리스크를 제어하기 위해 데이터와 보안 접근 권한 규정을 포함한 AI 거버넌스 체계를 동시에 구축한다. 안전장치가 마련된 AI 동료가 반복 업무를 전담하면 사람은 보다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AX 샌드박스가 가져올 1인 멀티롤 시대

기존의 전통적인 기업 구조는 기획과 개발, 디자인 등이 철저히 분업화된 구조였다. 하지만 SKT가 도입하는 AX 샌드박스는 이러한 관행을 완전히 뒤흔든다.

지난 3개월간 AI CIC 조직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한 명의 기획자가 여러 AI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아 기획, 개발, 디자인을 동시에 수행하는 멀티롤 방식이 유효함을 입증했다.

그 결과 기획에 걸리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고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졌다. SKT는 이 성공 방정식을 전사로 확대하여 관성적인 분업 구조를 탈피하고 실행 중심의 조직 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인프라 통합과 AX 카탈리스트를 통한 문화 이식

아무리 좋은 시스템도 구성원이 쓰지 않으면 도태된다. SKT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기술적 인프라와 조직 문화적 촉진제를 동시에 투입한다.

먼저 플랫폼 통합 측면에서 에이닷 비즈, 폴라리스, 플레이그라운드 등 기존 사내 AI 개발 플랫폼을 통합하고 주요 시스템과 연동하여 진입 장벽을 완화한다.

조직 문화 측면에서는 전 업무 영역에서 AI 전환을 촉진하는 촉진자인 AX 카탈리스트(Catalyst)를 선정하여 현장 맞춤형 노하우를 전파하고 페인 포인트를 즉각 해결한다. 아울러 기존 아이디어 공유 시스템을 AX 라이브러리로 고도화하여 구성원들의 도전과 성공 경험을 전사적인 자산으로 축적해 나갈 방침이다.

AX의 일상화의 새로운 기준 제시

정재헌 CEO는 AX의 일상화를 통해 구성원의 시간과 역량이 새로운 도전을 이끄는 성장 동력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과거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종이 문서를 태블릿으로 바꾸는 형태의 변화였다면 이번 혁신은 업무를 정의하는 주체와 프로세스 자체를 바꾸는 본질의 변화다.

AI와 사람이 한 팀으로 묶여 움직이는 이 거대한 실험이 성공할 경우 SKT는 통신 회사를 넘어 AI 컴퍼니로의 체질 개선을 완수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