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민, 전 오리온 사장 구속
조경민, 전 오리온 사장 구속
  • 윤동철 기자
  • 승인 2012.06.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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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민 전 오리온그룹 전략담당 사장(54)이 11일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이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미 구속된 공범의 진술 등으로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구속의 필요성도 인정된다"며 구속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된 조경민 전 오리온그룹 전략담당 사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와 검찰차량에 탑승해 있다. ⓒ뉴스1

조 전 사장은 구속영장 집행에 앞서 '혐의를 인정하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서둘러 검찰 청사를 빠져 나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스포츠토토를 비롯한 5~6개 계열사 임직원 급여를 과다 지급한 뒤 돌려받는 수법으로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조 전 사장에 대해 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그동안 조 전 사장이 스포츠토토 용지 제조업체와 광고업체 등에 물량을 몰아주는 대가로 100억대의 뒷돈을 받아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조 전 사장이 이 비자금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정관계에 로비를 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19일 스포츠토토 본사와 조 전 사장의 집·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아울러 검찰은 조 전 사장이 사실상 오리온그룹 오너 일가의 '금고지기'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담철곤 회장(57)을 대신해 횡령한 비자금으로 미술품과 명품 등을 구입했는지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