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구독경제에 빠지다...커피·과일·술 등 '다양한 품목'으로 확산
식품업계, 구독경제에 빠지다...커피·과일·술 등 '다양한 품목'으로 확산
  • 임은주
  • 승인 2020.07.10 12: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페셜티푸드 플랫폼 퍼밀(permeal)의 과일 구독서비스 '달콤박스' 이미지(사진=퍼밀)
스페셜티푸드 플랫폼 퍼밀(permeal)의 과일 구독서비스 '달콤박스' 이미지(사진=퍼밀)

소비자가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구독경제'가 생활화된 가운데 식품·유통업계들이 커피, 빵, 과자 등 다양한 품목으로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판매자는 충성고객을 늘릴 수 있는 '윈윈 비즈니스' 모델로 확산되고 있다.

구독서비스는 과거 신문과 잡지 분야에 국한되다가 넷플릭스· 음원 서비스, 자동차, 문화, 생필품 등 다양하고 광범위한 분야까지 구독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전 세계 구독경제 시장규모가 올해 600조 원에 달할 거란 전망 속에 구독경제는 유통가의 새로운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성장에는 활발한 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들의 경험을 소비하는 소비트렌드가 주도하며, 특히 구매가 잦은 생필품, 식료품 분야에서의 활용이 높다. 매번 새로 주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가격 혜택도 얻을 수 있어 소비자들이 구독 서비스 이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지난 6일 식빵, 커피, 모닝세트(커피+샌드위치) 등 3종에 대한 구독서비스를 내놨다. 월 구독료를 내면 특정 제품을 정상가 대비 50~80%가량 낮은 가격에 주기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구독 상품 3종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반복 구매율이 가장 높은 것들로 구성했다.

'프리미엄 식빵 구독'은 월 7900원으로 주 1회 프리미엄 식빵 1종을 선택 수령할 수 있다. '커피 구독'은 월 1만 9900원을 내면 아메리카노를 매일 하루에 1잔 제공한다. '모닝세트'는 월 4만 9500원으로 커피와 샌드위치로 구성한 모닝세트를 50% 할인된 가격에 평일에 한해 매일 이용할 수 있다.

CJ푸드빌 뚜레쥬르는 6일 월 1만9900원에 매일 커피를,7900원에 식빵 1개를 매주 살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를 선보였다.(사진=CJ푸드빌)
CJ푸드빌 뚜레쥬르는 6일 월 1만9900원에 매일 커피를,7900원에 식빵 1개를 매주 살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를 선보였다.(사진=CJ푸드빌)

뚜레쥬르 직영점 9곳에서 시범 운영 후 구독서비스가 자리잡으면 전국 가맹점에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제과업계 최초로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를 론칭했다. '월간 과자'는 인기 과자 제품을 중심으로 매월 다르게 구성된 제품을 과자박스로 받을 수 있다. 그달 출시된 신제품을 추가로 증정하고 월말 배송된다. 월 9900원으로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받을 수 있다.

롯데제과는 과자 구독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진, 향후 아이스크림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제과는 과자 구독 서비스 론칭을 통해 온라인 마케팅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사전 예약 3시간 만에 조기 종료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며 향후 서비스 확대도 검토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월 영등포점에 위치한 베이커리 메나쥬리에서 매일 빵을 구독할 수 있는 구독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지난 6월부터 과일정기 구독서비스를 시작했다. 월 구독료 18만원을 내면 청과 바이어가 고른 제철 과일 3~5종을 주 1회 배송해 주는 방식이다.

㈜식탁이있는삶이 운영하는 스페셜티푸드 플랫폼 퍼밀(permeal)도 소량의 과일을 다양하게 구성한 '달콤박스' 구독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월 5만9800원으로 5종~7종의 과일이 소량씩 들어 있는 랜덤 구성의 '달콤박스'를 주 1회, 월 4회 받아볼 수 있다. 주로 구성되는 과일은 멜론, 파인애플, 망고, 샤인머스캣, 오렌지, 체리, 아보카도, 바나나, 사과 등이다. 월 1회 배송을 원면 1만5900원에 받아볼 수 있다.

롯데제과의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왼쪽),배상면주가의 막걸리 구독 서비스(사진=각 사)
롯데제과의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왼쪽), 배상면주가의 막걸리 구독 서비스(사진=각 사)

풀무원도 올 초부터 프리미엄 식단을 매일 집 앞까지 배송해주는 ‘잇슬림’ 과 영유아를 위한 프리미엄 이유식을 배달해주는 ‘베이비밀’을 선보이는 등 구독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가정간편식 온라인몰 '더반찬'은 OK캐시백과 협업해 각종 할인쿠폰을 정기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 '다함께 찬찬찬'을 지난 1일 론칭했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여름철 수요를 겨냥해 얼음컵 정기 구독 서비스에 이어 냉장커피, 과자 등 자체개발 상품으로 구독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4월 '민생커피' 달고나 라떼와 민생 파우치 아메리카노, 민생감자칩을 정상가보다 50%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정기권 300장을 시범 판매했다.

홈술족을 위한 술 구독 서비스도 나왔다. 배상면주가는 홈술닷컴을 통해 막걸리를 정기구독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배상면주가는 막걸리 또는 막걸리와 녹두전, 김치전 같은 안주 세트를 고객이 원하는 주기에 맞춰 정기배송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