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꿀팁] 자취방 보러 가세요? 골목부터 방구석까지, 체크리스트 확인하기 
[자취꿀팁] 자취방 보러 가세요? 골목부터 방구석까지, 체크리스트 확인하기 
  • 김다솜
  • 승인 2022.03.16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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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혼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다. 급한 마음에 잘 보지 않고 덜컥 계약했다간 짧게는 1년, 길게는 2~3년간의 생활이 꽤나 힘들어질 수도 있다. 

필자의 경우 몇 년 전 부동산에 갔다가 얼떨결에 다른 두 팀과 함께 방 투어를 했는데, 2번째로 들른 집에서 5분 만에 계약을 결정한 일이 있다. 5평짜리 원룸 1층이었는데 딱히 마음에 들진 않았음에도 다른 팀에서 이 집 좋다고 하는 소릴 듣고 마음이 급해진 탓이었다. 

이사 비용이 아까워 계약기간인 2년을 꾸역꾸역 채우긴 했지만, 생활은 엉망이었다. 층간소음과 벽간소음은 기본이고, 사계절 내내 곱등이와의 사투를 벌여야 했다. 화장실 대야에서 연가시를 발견했을 때의 충격은 수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부동산을 통해 한두 번 집을 보는 것만으로 자취방의 장단점을 모두 파악할 수는 없다. 앞서의 경우에서도 좀 더 신경 써서 둘러봤다 한들 연가시와의 조우까진 짐작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최대한 좋은 집을 고르려면 어떤 것들을 신경 써서 봐야 하는 걸까?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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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 두들기고 변기물 내리고..이것만 하면 큰코 다칠 수도 

벽 두들기고 변기물 내려보고 등의 기본적인 체크사항은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이마저도 공인중개사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못하는 이들이 많지만, 한 번의 소홀함이 향후 몇 년간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만큼 아주 꼼꼼한 체크가 필요하다. 

일단 천장쪽 벽을 유심히 살펴보자. 벽지가 누렇게 변색돼 있거나 군데군데 벽지가 들떠 있는 모습이 보인다면 누수 혹은 결로를 의심해볼 수 있다.

곰팡이 체크도 중요하다. 화장실 안과 문지방, 창문틀 등 곰팡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포인트별로 모두 확인해보자. 옵션 가전이나 가구 등이 벽과 붙어 있다면 맞닿은 부분에 곰팡이가 없는지도 들춰보도록 한다.  

싱크대 찬장이나 하부, 옵션 가구 뒷쪽으로 부착형 바퀴벌레 약이 붙어 있는지도 확인해봐야 한다. 이 경우 바퀴벌레 출몰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방에서 가장 큰 창이 어느 방향으로 배치 돼 있는지도 체크해보자.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창이 서향으로 돼 있다면 오후 일조시간이 길어 겨울엔 따뜻하지만, 여름엔 꽤 힘들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동향인 경우엔 아침 해가 일찍 들기 때문에 강제 아침형 인간이 될 수 있다. 

벽을 두드렸을 때 속이 텅 빈 것 같은 통통통 소리가 난다면 벽 두께가 얇거나 가벽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정확도가 100%라고 말하긴 어렵다. 분명히 두드렸을 때 둔탁한 소리가 났음에도 막상 살아보면 벽간소음이 심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층간소음은 복불복이므로 어느 정도 감당할 각오를 하는 것이 차라리 정신건강에 이롭다. 

보일러 온수모드를 켜서 온수를 한 번씩 틀어보는 것도 중요하다. 간혹 냉수와 온수의 수압 차이가 나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세면대 물을 틀어놓은 상태에서 변기물을 내렸을 때, 세면대 수압이 크게 줄어드는 집이면 조심해야 한다. 아침 시간대에 이웃 세대에서 물을 사용할 경우 수압이 낮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배수도 잘 체크해봐야 한다. 물을 일정 시간 이상 틀어두었을 때 바로바로 내려가는지 세면대와 욕실 하수구, 싱크대 등을 모두 확인해두는 게 좋다. 

옵션 가전, 가구 등이 있을 때는 상태를 미리 확인한다. 세탁기나 냉장고에서 악취가 나진 않는지, 고무패킹 안쪽으로 곰팡이나 물때가 있진 않은지, 옷장 문이 삐그덕거리진 않는지 가능한 최대한 꼼꼼히 살피고 수리나 보수가 필요한 부분을 체크해 입주 전 집주인에게 해결을 요구해야 한다. 

가장 놓치기 쉬운 부분은 가스레인지 후드와 세탁기 세제 투입구일 것이다. 청소가 잘 안 돼 있다면 미리 집주인에게 얘기하도록 한다. 책상이나 침대 등 필요없는 가구가 있다면 미리 빼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 혼자서 한 번 더 찾아가보자 

여러 가지를 체크해 마음에 드는 집을 골랐다면, 부동산 없이 혼자 해당 집 근처를 찾아가볼 것을 권한다. 출퇴근길이 힘들지 않을지 근처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에서부터 집까지 걸어보자. 공인중개사의 자동차로 갔을 때는 몰랐던 언덕의 고됨이나 골목의 냄새 등을 캐치할 수 있다. 

집 근처 골목길에 가로등과 CCTV는 적절하게 설치돼 있는지도 확인하고, 소음이나 악취는 없는 지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여성 1인가구라면 특히 밤중에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지를 꼭 체크하도록 하자. 

건물 1층에 상가가 있다면 생활면에선 편리할 수 있지만 소음과 악취, 벌레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가게 간판이 내 방 창문과 맞닿아 있다면 날벌레가 침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에 이런 집은 거르는 편이 편하다. 

집 근방의 편의점은 몇 개나 되는지 확인하고, 택배나 ATM 등의 부가서비스가 가능한 점포인지도 확인해두면 편하다. 1인가구 밀집지역에 규모가 작은 편의점이 딱 한 군데 들어와 있다면, 식사 시간대에 도시락이나 햄버거 등을 구하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 이외에 마트와 세탁소, 코인빨래방 등이 찾아가기 쉬운 곳에 있는지도 체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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